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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값 한달새 13% 상승… 메모리 반도체 부활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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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하반기부터 시장 살아날 것”

美 마이크론은 가격 인상 통보도

미국 마이크론의 차세대 D램 ‘DDR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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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D램의 현물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상승 폭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범용 D램 주류 제품인 ‘DDR4 8기가비트(Gb) 2666’의 현물 가격은 지난 3일 기준 1.951달러(약 2850원)로 집계됐다. 지난달 3일(1.722달러) 대비 한 달 새 13.3% 올랐다. 인공지능(AI) 서버와 고성능 컴퓨터에 주로 들어가는 고부가가치 제품 DDR5의 현물 가격도 지난 2월부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리점과 소비자가 거래하는 현물 가격은 시장 심리를 즉각 반영한다는 점에서 반도체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D램의 경우, 중국의 공급 과잉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였고, 업계에선 올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D램 현물 가격이 지난달 초 이후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본격적인 반등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메모리의 현물 가격 상승에 중국의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구환신은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노후된 소비재를 신제품으로 교체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다. 스마트폰, PC, 가전 등을 새로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이 제품들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증가했다. 미국 관세 시행을 앞두고 메모리 출하가 급증한 것도 한몫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기업들은 관세 시행 전에 제품을 미리 출하하는 전략을 취했다.

주요 메모리 업체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은 이미 지난달 말 주요 고객사에 D램 일부 제품군의 가격 인상 계획을 통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곧 메모리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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