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수씨를 광고모델로 기용했던 ‘발란’의 지난 2022년 유튜브 광고. |
판매대금 정산 지연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의 결제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다.
30일 업계 설명을 들어보면, 발란은 지난 28일 밤부터 상품 구매·결제가 모두 막혔다. 신용카드사와 전자결제대행(PG)사가 발란과 관련한 서비스를 중단하고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란의 자체 결제서비스인 발란페이도 멈춘 상태다. 현재 결제창에는 ‘모든 결제 수단 이용이 불가하다’는 안내문만 뜬다.
발란은 지난 24일 일부 입점사에 정산대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미정산’ 우려를 낳았다. 당시 발란은 정산금이 과다 지급되는 오류가 발견됐다며, 28일까지 입점사별 정산액과 지급 일정을 공유하겠다고 했지만, 끝내 구체적인 정산액과 일정을 내놓지 못했다. 발란의 월평균 거래액은 300억원 안팎, 파트너사는 13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최형록 발란 대표는 입점사에 보낸 공지에서 “최근 정산 지연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이번 주 안에 실행안을 확정하고 다음 주에는 여러분(판매자)을 직접 찾아뵙고 그간의 경위와 향후 계획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해 드릴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 설립된 발란은 2022년 한때 기업가치 3000억원까지 인정받았으나 최근 수년간 판매 부진과 고객 이탈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최근 기업가치가 10분의 1인 300억원대로 추락했다. 2020∼2023년 4년간의 누적 영업손실액은 72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적지 않은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지난 2023년부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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