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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7 (월)

美 컬럼비아대 총장 전격 사임, “연방 지원금 두고 압박받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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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反이스라엘 시위 진앙 컬럼비아대

작년 8월 이어 또다시 새 임시 총장 임명

미 동부 명문 컬럼비아대 카트리나 암스트롱 임시 총장이 28일 밤 전격 사임했다./컬럼비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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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내 반(反)이스라엘 시위에 대한 대처와 관련해 트럼프 정부의 압박을 받는 미 동부 명문 컬럼비아대 임시 총장이 28일 밤 사임했다. 그의 사의 표명은 반이스라엘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생이 이민 당국에 구금되고, 연방 정부가 대학을 압박하는 방법으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연방 보조금 지급 취소조치를 사용하는 등 미 대학가가 행정부로부터 공격받고 있는 시점에 갑자기 이뤄졌다.

컬럼비아대는 “그동안 큰 불확실성에 놓여 있던 대학을 위해 임시 총장직을 맡아 공동체 이익을 위해 헌신해 온 카트리나 암스트롱이 임시 총장직을 내려놓게 됐다”고 밝혔다. 암스트롱은 지난해 8월 네마트 샤피크 총장의 뒤를 이었다. 당시 샤피크도 학교가 반이스라엘 시위와 관련해 혼란을 겪은 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장직을 그만뒀다. 암스트롱은 “중요한 시기에 학교를 맡아 이끈 것은 영광이었다”고 했다. 그는 컬럼비아 의학센터장으로 돌아간다. 대학 이사회 공동 의장인 클레어 쉽맨이 암스트롱의 뒤를 이어 임시 총장이 됐다.

컬럼비아대 총장 사임은 학교가 반이스라엘 시위와 관련해 학교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시기에 나왔다. 트럼프 정부는 학교가 학생들의 반이스라엘 움직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4억 달러(약 5800억원)의 연방 보조금 지급을 취소했다. 학교 운영 수입의 약 5분의 1에 달하는 거액이다. 또 반이스라엘 시위를 주도한 학생도 이민 당국에 체포됐다. 미 행정부는 “컬럼비아대가 정부의 요구 사항에 동의한 후에만 보조금 지급 재개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이에 학교는 체포 권한을 가진 특수 경찰 36명을 고용하고 중동 연구 프로그램을 감독하는 부총장을 임명하기로 하는 등 백악관의 요구를 수용했다.

작년 4월 반(反)이스라엘 시위가 펼쳐진 컬럼비아대 교정 모습./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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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 맥맨 교육부 장관은 “학교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도 자금 지원 복구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암스트롱은 연방 지금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에서 압박을 받아왔다”고 했다. 암스트롱의 사임 소식에 대해 트럼프 정부의 반이스라엘 테스크포스는 “정부와 대학 간의 협상을 진전시키는 중요한 조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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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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