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루슈디는 올 11월4일 중편 소설 3편을 엮은 ‘디 일레븐스 아워’(The Eleventh Hour)를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 산하 빈티지에서 출간할 예정이다. 인도, 영국, 미국을 배경으로 전 세계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 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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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슈디는 출판사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책에 담긴 중편 3편은 모두 최근 12달 사이에 쓴 것이며, 마음 속 깊이 자리잡은 주제와 장소을 탐구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죽음, 뭄바이, 작별, 영국 (특히 케임브리지), 분노, 평화, 미국, 고야, 카프카, 보슈” 등을 탐구했다고 덧붙였다.
펭귄랜덤하우스에 따르면 이 가운데 한 이야기는 인도 첸나이에서 두 노인이 국가적 재난을 배경으로 개인적 비극을 겪는 내용을 다룬다. 또 다른 이야기는 루슈디의 1981년 소설 ‘한밤의 아이들’에 등장한 인도 뭄바이 지역을 다시 소환한다. 와 불행한 결혼을 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1947년 뭄바이에서 태어난 루슈디는 영국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했다. ‘한밤의 아이들’(1981)로 부커상 3관왕(1981년 부커상, 1993년 부커 오브 부커스, 2008년 베스트 오브 더 부커)에 오른 세계적 작가다. 1988년 이슬람의 예언자 무함마드의 삶에서 영감을 얻어 발표한 소설 ‘악마의 시’가 신성모독 논란에 휩싸이며 숱한 살해 위협에 시달렸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는 당시 300만 달러 이상의 현상금을 내걸고 “루슈디를 죽이라”는 요지의 파트와(이슬람 종교 지도자의 칙령)을 내렸다.
루슈디는 피습 당시 트라우마와 회복 과정을 담은 회고록 ‘나이프’(Knife)를 지난해 4월 펴내긴 했으나 소설을 선보이는 것은 피습 이후 처음이다. 피습 후의 회복과 트라우마 극복 과정을 기록한 ‘나이프’에서 작가는 “폭력에 예술로 답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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