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수호의 날' 10돌 맞은 김오복 보훈심사위원장
15년전 전사한 서정우 하사 모친
말년 휴가 직전 통화 아직도 생생
光州 사는데 北 도발 피해자라니
아직도 음모론···가슴 아프고 답답
국가에 헌신한 이들 기억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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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은 열 번째 맞는 서해수호의 날이다. 제2연평해전(2002년 6월 29일), 천안함 피격(2010년 3월 26일), 연평도 포격(2010년 11월 23일) 등 북한의 서해 도발에 맞서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영웅들의 희생·헌신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국가기념일로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이다.
서해수호의 날을 이틀 앞둔 26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만난 김오복 국가보훈부 보훈심사위원장은 “북한의 도발에 맞서 싸우다 희생한 이들이 점점 잊혀지고 있는 같아 너무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국가에 헌신한 이들을 영원히 기억하게 하고 보훈 문화를 확산하는 데 남은 삶을 바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연평도 포격전 때 전사한 고(故) 서정우 해병대 하사의 어머니다. 고등학교 영어 교사 출신으로 광주 대성여고 교장을 지낸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부터 3년 임기로 보훈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서 하사가 해병대에 입대한 이유는 스스로를 더욱 단련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김 위원장은 “해병대에 처음 지원했을 때는 떨어졌다”며 “이후 병무청에 전화를 걸어 결원이 생기면 자신을 입대시켜달라고 부탁해 해병대, 연평도에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과 맞닿은 전방과는 멀리 떨어진 호남 광주에 사는 내가 북한 도발의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면서 “북한의 도발과 희생자들을 일반인들은 거의 잊고 살아가는 것 같고 유족들만 기억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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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심사위원회는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및 보훈보상대상자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됐다. 독립유공자를 비롯한 국가유공자, 보훈보상대상자 및 그 유족의 요건 인정에 관한 심의와 상이등급 구분 판정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는 보훈부 소속의 합의제 의결기관이다. 김 위원장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잘 알고 있는 만큼 보훈의 첫 단계인 보훈심사를 국민 눈높이에서 세심히 살피고 있다”면서 “심사 업무의 투명성·공정성·형평성의 원칙을 바탕으로 보훈심사대상자들의 신뢰도를 제고하는 심사체계를 구축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훈대상자 심사는 객관적이면서 철저한 검증이 우선이므로 심사위원은 보훈부 내부 위원 5명, 외부 위원 6명으로 구성된다”며 “국가를 위해 일하다 희생하거나 상해를 입은 사람이 억울함 없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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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아들을 떠나보낸 후 세상을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서 하사가 전사하지 않았다면 퇴직 교육공무원으로서 평범한 삶을 살았을 것이라는 김 위워장은 젊은 세대를 비롯한 국민들에게 북한의 실체를 제대로 알리고 보훈 선양과 보훈가족 지원을 위해 남은 생을 바치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등 북한의 도발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북한은 체제 유지를 하기 위해 어떤 짓도 서슴지 않는 집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평도 포격은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토를 북한이 직접 공격한 사례로 제2의 6·25나 마찬가지”라며 “우리가 또 언제든지 이런 일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국민 모두가 되새기고 북한 도발에는 좌우 진영에 상관없이 한목소리를 내면서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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