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에어로)가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발표 직후 주가는 폭락했고 주주들의 불만은 쏟아졌다. 이를 잠재우고자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3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책임 경영 차원'이라고 밝혔지만 김동관 부회장이 매입하겠다고 밝힌 금액은 3조6000억원의 0.1%밖에 되지 않는다.
한화측은 공식적으로 글로벌 방산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 조달이라는 입장이지만, 결국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화그룹 내 지배력 강화 작업을 통해 승계 전략의 일환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유증 발표 일주일 전인 지난 13일 한화에어로가 한화에너지·한화임팩트가 보유한 한화오션 보통주 7.3%를 1조3000억원에 사들였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연말 기준 한화에어로가 보유하고 있던 현금 대부분을 투입한 거래다.
이번 지분 매수로 그룹 내 흩어졌던 한화오션 지분을 한화에어로 로 모았기 때문에 김동관 부회장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됐다. 김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한화에어로의 한화오션 보유 지분율은 34.7%에서 42.0%로 늘어났다.
그룹의 승계 절차는 총수가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문제 중 하나다. 하지만 승계를 위해 주주 자금이 동원 돼서는 안된다. 본인들의 잇속만 챙기기보다는 세심한 자금 운용 전략을 통해 인정받는 승계절차가 이뤄져야 한다. 믿을 수 없는 기업은 주주들이 떠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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