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에서는 일찍이 이에 대응하기 위한 보안 산업에 부쩍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통신 업계에서도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공격에도 문제 없는 양자내성암호(PQC)와 양자키분배시스템(QKD) 등에 대한 연구개발이 지속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이하 SKB)는 한국전력기술에 PQC 전용회선 구축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023년 상용서비스 출시 이후 첫 사업 수주 및 적용으로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PQC와 QKD 조화로 양자컴퓨터 위협 실시간 모니터링
한국전력기술 전용회선 사업 수주에 PQC전용회선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 SKB 측 설명이다. 양자컴퓨터 개발이 가속화함에 따라 공공시장에서 양자암호통신 기술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SKB는 이번 사업 과정에서 국산 전송장비 업체 우리넷과 공동 개발한 패킷 전송 네트워크(PTN) 암호전송장비를 적용했다. PTN암호전송장비는 PQC 알고리즘을 적용해 공공기관이 다루는 중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보호하면서도 원활한 네트워크 성능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장시훈 SK브로드밴드 공공고객담당은 “이번 PQC전용회선 구축은 국책과제 실증 사업을 넘어 실제 공기업에서 수요가 발생한 의미 있는 사례”라며 “앞으로 금융, 의료, 국방 등 다양한 산업으로 QKD와 PQC 도입이 확산될 수 있도록 기술과 상품 경쟁력을 지속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선 이미 의무구축 행정명령까지…국내 상용화 언제쯤?
HNDL 공격은 현재 대칭키·공개키 보안체계에서 수집 가능한 암호화 데이터를 미리 수집해 보관하다가 양자컴퓨터가 등장할 때 이를 쉽게 해독하는 공격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미리 위협에 대비할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SK브로드밴드 양자 암호 전용 회선은 양자암호 기술을 활용한 양자 키 분배 방식(QKD)으로 각 장비 단에서 동일한 키를 생성하고, 양자 채널을 통해 키를 공유함으로써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더불어 사이버 위협이 감지될 경우 즉각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감지되는 즉시 키 정보가 변형돼 해킹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PQC 전용회선이 상용화되지는 않았다. 양자내성 보안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의무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사 및 공공기관 등 민감정보를 다루는 곳에는 양자컴퓨터 시대를 대비한 법제화가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지난 1월 주요기관에 양자내성 보안 체계를 의무적으로 구축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이 발동된 바 있다.
SKB 관계자는 “국책 사업 일환으로 국내 출연연과 대학 등에서 PQC 전용회선 시범망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기술 경험을 쌓았다”며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고객사를 늘리는 등 사업 확장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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