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없는 지식산업센터 ④]
'투자 포기합니다' 줄줄이 법원행
수도권 최근 14개월 1682건 봇물
26%만 낙찰…매각가율 60%대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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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황금알을 낳는 투자처로 불린 지식산업센터가 우르르 경매로 내몰리며 감정가액의 반값으로 나와도 살 사람이 없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작년부터 공실과 미분양 문제가 곳곳에서 봇물처럼 터지며 대출 이자를 버티지 못하고 매달 경매로 수백 채가 쏟아지고 있지만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을 찾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25일 이데일리가 지지옥션에 요청해 받은 서울·경기·인천의 지식산업센터 월별 경매 진행건수 및 매각률과 매각가율을 분석한 결과 작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4개월 동안 서울 경매법원에 총 279건의 지식산업센터 경매 매물이 올라왔다. 이 중 낙찰받은 건수는 전체의 26.3%인 73건에 그쳤다. 낙찰됐더라도 제 가격을 못 받았다. 평균 매각가율은 69.3%로 감정가가 100만원이면 69만원에 낙찰이 된 셈이다.
수도권인 경기도와 인천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작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경기도와 인천의 경매법원엔 1403건의 지식산업센터 경매 매물이 등장했고 이 중 373건(26.5%)만 낙찰이 됐다. 평균 매각가율은 61.2%로 서울보다 더 저렴하게 팔렸다.
이주현 지지옥션 수석연구원은 “지식산업센터는 주택과 달리 대출규제가 없다는 점 때문에 주목받았지만 결국 입주 시점에는 잔금 납부를 위해 대출을 받아야 한다”며 “입주 후에도 공실이 지속되거나 임대료가 턱없이 낮아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경매에 나오는 물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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