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관세 25% 부과 이후 캐나다 철강업계 '흔들'
다음주 USMCA 상품들도 관세 부과 시작 "타격 더 커질 것"
캐나다 정부, 고용보험 제도 확대 등 동향 주목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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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25%를 부과하면서 캐나다에서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나이티드 스틸워커의 전국 지부장인 마티 워런은 미국의 관세 부과 이후 약 200여명이 실직했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 스틸워커는 북미 최대 규모 산업 노동조합으로 캐나다에서도 22만 5000여명이 가입돼 있다.
앞서 지난 2월 24일에는 캐나다메탈프로세싱그룹이 관세 위협을 이유로 직원 140명을 구조조정했다. 온타리오에 본사를 둔 알고마스틸 역시 27명을 해고했다. 마이클 가르시아 알고마스틸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고객을 찾지 못하면 더 많은 사람을 해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워런은 다음 주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준수하는 상품에 대한 유예기간이 종료되면서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멕시코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했으나 USMCA에 따른 상품에 대해서는 30일간 무관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그는 “4월 2일 전면 관세가 부과되면 아마 10만명의 회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나다는 대미 철강, 알루미늄 수출 1위 국가다. 지난해 대미 순수출 규모만 철강 660만t, 알루미늄 350만t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는 캐나다 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밀라 로이 캐나다 고용부 대변인은 “캐나다 정부는 관세가 산업 및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필요시 근로자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동계와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같은 조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오랜기간 동안 고용보험을 받을 수 있도록 최소 주당 지급액을 보장하는 등 제도의 전면적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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