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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속수무책'…의성 산불, 영남 전체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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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영남권 전체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이 있는 안동을 포함해 동해와 맞닿은 영덕까지 번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산불 진화 작업에 나선 소방대원들.

갑자기 거센 바람이 불더니 잿더미가 섞인 검은 연기가 대원들을 덮칩니다.

<소방대원> "조심! 뒤에 바람! 온다 온다 온다!."

경북 의성에서 계속된 산불.

한때 70% 상당의 불길을 잡았지만, 전날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이 되살아나면서 안동시 길안면으로 번졌습니다.

진화율은 54%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헬기 70여 대와 인력 3천800여 명 등 가용 자산을 총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초속 20m를 넘나드는 강한 바람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사실상 대부분 지역에 대피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2,800여 명의 주민들은 야속한 마음으로 산불이 꺼지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김명성 / 경북 의성군> "정신이 하나도 없고만. 오늘 바람 탓인가 막 이렇게 불어 가지고. 마음이 내 마음 같지도 않고 죽을 지경입니다. 집이 다 타는데 어떻겠어요 심정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화마는 창건한 지 1,300년이 넘은 국가 보물 의성 고운사를 덮치기도 했습니다.

대피 명령 덕에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찰 내 모든 전각이 완전히 소실됐습니다.

축구장 약 2만 1천개 넓이가 산불 영향 구역에 포함됐고, 불이 난 화선은 279km로 늘어났습니다.

오후 6시 기준 의성과 안동 지역의 진화율은 68%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불이 서풍을 타고 빠르게 번지면서 청송군과 영양군, 동해와 맞닿은 영덕군까지 산불이 확산됐습니다.

특히 불길이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안동 하회마을 바로 앞까지 닥치면서 하회마을 주민을 포함해 안동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주민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수목이 밀집한 주왕산국립공원이 새빨간 불길에 뒤덮인 청송군 역시 전 군민에 대피령을 발령했고, 영덕군과 영양군 일부 지역 주민들 역시 대피소로 몸을 피한 상태입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영상취재 홍수호)

#산불 #의성 #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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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웅희(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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