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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美 소비자 신뢰 4년 만에 최저…관세發 침체 우려에 소비심리 급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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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퍼런스보드 3월 소비자신뢰지수 92.9

코로나19 덮친 2021년 초 이후 최저

기대 지수는 침체 수준 밑돌며 12년 만 최저

관세發 침체·인플레 전망에 소비자 자신감 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미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이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6개월 후 단기 전망을 반영하는 기대 지수는 경기 침체 신호로 간주되는 수준까지 밑돌며 12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관세로 인한 경기 둔화, 물가 상승 우려로 소비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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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CB)는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92.9로, 2월 수정치(100.1) 대비 7.2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덮쳤던 2021년 초 이후 4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소비자신뢰지수는 블룸버그 전망치(94)도 1.1포인트 밑돌며 넉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앞으로 6개월 후 단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 지수는 전월 대비 9.6포인트 하락한 65.2로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향후 경기 침체 발생 신호 수준인 80도 크게 밑도는 수치다.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2월 5.8%에서 3월 6.2%로 상승하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이 최근 달걀과 같은 가계 주요 생필품 가격 상승과 향후 관세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CB는 설명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미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 이번 조사 결과로 최근 소비자들의 경제 전망이 더욱 비관적으로 변했다고 볼 수 있다.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기 침체 전망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 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는 셈이다.

CB는 "기업들의 응답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소비자들의 주요 우려 사항이라는 것이 나타났다"며 "무역정책과 관세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경제와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언급도 평소보다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 악화는 다른 지표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경기 지표인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2월 64.7에서 3월 57.9로 하락해 2022년 11월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CB의 스테파니 기샤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몇 달간 상당히 강세였던 미래 소득에 대한 소비자들의 낙관론은 대체로 사라졌다"며 "경제와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가 소비자 개인 상황에 대한 평가로 확산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관세발(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상호관세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여러 국가에 면제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통신 등 현지 언론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대상과 범위가 예상보다 좁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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