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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문제 정확하게 모른다" 홍명보로 월드컵 갈 수 있나...홈경기 남았는데 '안방 고양이' 탈출 해법이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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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홈에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그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3차예선이 이제 끝을 향해 가는데 홍명보 감독의 명확한 진단을 떨어지지 않았다. 그 결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하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한 한국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친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8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앞서 오만과도 무승부에 그쳤던 대표팀은 3월 홈에서 치른 두 차례 예선전 모두 승리를 놓쳤다.

이로써 4승 4무 승점 16점을 기록한 한국은 B조 선두 자리를 계속 유지했다. 다만 경쟁국가들은 따돌리지 못했다. 요르단이 승점 13점으로 2위에 오른 가운데 아직 한 경기 덜 치른 이라크가 승점 12점으로 3위다. 잠시 후 이라크가 팔레스타인을 이기면 한국을 1점 차이로 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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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간다. 3차예선의 남은 일정은 2경기다. 오는 6월 이라크 원정을 다녀온 뒤 홈에서 쿠웨이트와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3차예선 각조 1~2위가 북중미 직행 티켓을 손에 넣고, 3~4위는 4차예선을 치러야 한다. 한 번의 기회가 더 있다고는 하나 험난한 길을 굳이 갈 필요는 없다. 아시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입장에서 플레이오프 격인 4차예선을 치르는 건 자존심도 꽤 상한다.

월드컵 예선을 거듭할수록 갈지자 행보를 보이는 홍명보 감독에 대한 의구심만 커지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홍명보 감독은 숱한 논란 속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역대 대표팀 감독 중 월드컵을 실패하고도 재기회가 주어지는 건 이례적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10년의 시간을 무기로 삼았다. 지난해 취임 기자회견에서 "많은 기대 속에 새로운 팀이 출발하면 아주 좋았을 텐데, 지금은 그와 반대로 우려와 비판 속에 출발을 하게 됐다. 마음이 좀 무겁다"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반대로 10년 전에 이 자리에 왔을 때는 많은 기대와 박수 속에 출발했던 기억이다. 지금 비판과 이런 모든 것들은 감수하면서 나아가야 된다. 항상 겸손하게 팀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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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보다 본선을 바라봤다. “월드컵 16강 이상의 성과를 낼 것”이라 공언했다. 출발은 괜찮았다. 안방에서 팔레스타인과 펼친 데뷔전(0-0)은 무승부로 끝냈어도 오만(3-1), 요르단(2-0)으로 이어진 중동 원정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어 안방에서 이라크(3-2)와 적지에서 쿠웨이트(3-1)를 잡으면서 4연승을 내달렸다. 홍명보 감독의 큰소리에 신뢰가 더해진 시기였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팔레스타인 원정을 1-1로 비기면서 페이스를 잃었다. 3개월의 준비 기간을 가지고 치른 3월 2연전도 무승부에 그쳐 빨간불이 들어왔다. 무난하게 돌파할 것 같던 3차예선부터 벽에 부딪혔다.

대표팀이 가장 큰 문제는 안방 부진이다. 늘 매진 행진을 벌이는 홈경기에서 팬들의 응원을 듬뿍 받고도 정작 승리를 선물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예선 홈 성적은 1승 3무로 크게 부진하다. 잔여 2경기 중 하나를 홈에서 치러야 하는 홍명보호라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

홍명보 감독의 대답은 월드컵행을 걱정하게 만든다. 요르단전을 마치고 "홈에서는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홈에서 경기할 때 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가지는 것 같다. 분위기도 집중할 수 없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홈에서 무엇 때문에 이기지 못하는지 찾지 못하고 있는데 컨디션 문제도 있을 것"이라고 두루뭉술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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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서 집중할 수 없다는 말의 의미를 재차 물었을 때도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했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이 유럽에서 돌아와서 컨디션을 유지하는 측면 등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라고 판단했다. 대표팀 비중을 크게 차지하는 유럽파 관리에 실패한 걸 자인한 모습이다.

험난한 모습에 팬들의 실망감이 크다. 홍명보 감독도 "팬들 기대에 미치지 못한 건 죄송하게 생각한다. 홈경기를 이기지 못하는 건 미안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한 두 경기는 이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있었다. 처음 지적됐던 어려운 중동 원정은 잘 극복했는데 홈에서 이기지 못하는게 아쉽다"라고 돌아봤다.

남은 2경기. 홍명보호가 목표로 한 북중미행을 확정하려면 시원한 득점이 필수다. 대표팀은 예선 8경기에서 14골을 넣고 있다. 아시아 무대에서 경기당 2골도 어려워하는 지표다. 특히 밀집수비로 대응하는 묵혀둔 숙제를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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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도 "밀집수비를 깨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 다만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며 "그래도 요르단전에서는 오만전보다 사이드에서 돌파, 2대1 패스, 공간 침투 등이 나아졌다"라고 바라봤다.

홍명보 감독이 남은 기간 반드시 정확한 답을 찾아야 한다. 무난하게 월드컵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3차예선에서도 경우의 수를 계산하기 시작한 만큼 우려의 시선이 상당하다. 홍명보 감독 역시 "결과적으로 책임은 감독의 몫"이라고 받아들였다. 4차예선으로 갈 경우 홍명보 감독을 향한 여론은 다시 악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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