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가 쏩니다” 외쳐대는 남편…식당 손님과 러브샷도 ‘분통’

사진은 위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출처=연합뉴스]

가게에서 손님들과 술 마시며 돈도 제대로 받지 않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인 40대 여성 A씨는 식당 영업시간이 끝나도 가게 문을 닫을 수 없다고 겪은 자신의 사연을 털어놨다.

조리학과를 나온 A씨의 남편은 미식가, 대식가에 애주가로 최근 유튜브를 보다 ‘내 꿈을 펼쳐보겠다’면서 퇴직금을 받아 식당 창업에 도전했다.

낮에는 밥을, 저녁에는 술을 파는 작은 음식점은 남편의 친화력 덕분에 장사가 잘됐다고.

하지만 문제는 남편이 술에 취해 흥이 오르다 보니 음식값을 받지 않거나 1인분을 주문해도 3인분을 만들어주면서 손님과 함께 먹으며 식당을 운영해 결국 ‘적자’가 난 점이다.

남편이 “오늘 제가 쏩니다”라고 외치면 단골들은 “잘 먹었으니까 돈은 좀 드려야지” 하면서도 남편 주머니에 음식값의 10%도 안 되는 돈을 주고 갔다고 한다.

A씨는 “남편과 단골이 흥이 오르기 시작하면 영업시간은 안중에도 없었다”며 “단골들이 집에 가기 아쉽다고 한 잔 더 하자고 하면 남편은 가게 문을 닫고 2차, 3차까지 계속 술판을 벌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남편이 술병 나면 아침에 늦잠 자서 나 혼자 재료 준비해서 점심 장사했다”며 “겨우 정신 차려서 출근하면 전날 술 마셔서 음식도 엉망으로 만들어 손님들이 항의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말했다.

A씨는 남편에게 “가게 홀로 나오지 말고 부엌에만 있어라”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남편은 “네가 장사를 아냐. 처음에는 좀 손해 보고 하는 거다. 유튜브 봐라. 이러다가 나중에 확 (돈) 번다”고 주장했다.

A씨의 걱정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가게에 자주 오는 여자 단골손님들이 있다. 그중 돌싱 여성이 조금 짓궂은 성격”이라며 “호출 벨을 눌러서 내가 가려고 하면 ‘사모님 말고 오빠가 와’라고 하더라. 이런 일이 반복되니까 화가 나는데 남편은 모른척하더라”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어느 날 그 여성이 남편에게 러브샷까지 요구했다. 선 넘었다고 생각해 제지했는데 여성은 ‘장난도 못 치냐’고 성질부리더니 그날 이후로 가게에 발길을 끊었다. 남편은 나 때문에 단골 잃었다고, 서비스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화냈다”고 속상해했다.

A씨는 “가게에서 손님과 술 마시는 사장 남편, 이런 걸 서비스 정신이라고 해야 하냐”고 조언을 구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