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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노젓자" 티빙, KBO 개막하니 계정공유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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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별로 MAU 감소…KBO 개막으로 반등조짐

머니투데이

티빙 MAU(월간활성이용자)/그래픽=김지영


티빙이 한국프로야구(KBO) 개막으로 이용자가 반등한 가운데,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중 처음으로 계정 공유를 금지한다. KBO 시청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 여러 사람이 한 계정을 돌려쓰는 걸 막아 가입률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다음달 2일부터 동일가구 구성원 외 계정 공유를 금지한다. 그동안 티빙은 하나의 계정으로 여러 장소나 기기에서 영상을 시청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한집에 사는 가족 외 3자 공유는 막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티빙은 TV를 '기준기기'로 등록하고 이 기기와 같은 IP(인터넷프로토콜)로 접속하는 이용자만 시청을 허용할 예정이다.

다만, TV가 아닌 모바일로만 티빙 시청시 계정 공유 제한을 받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네이버가 네이버플러스멤버십(이하 멤버십) 가입자에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제공하면서 티빙 이용자가 감소했다. 티빙과 네이버 멤버십 제휴는 이달 종료됐으나 지난 연말부터 이용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다행인 점은 지난해 효자 노릇을 한 KBO가 이달 개막하며 반등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000만 관중 시대를 열 정도로 흥행 가도를 달리는 KBO는 티빙의 '킬러 콘텐츠'다.

실제 이달 초만 해도 130만명 수준이던 DAU(일평균이용자)는 KBO 시범경기 시작과 함께 증가해 지난 17일 175만명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인 10일 대비 18%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시청수요가 몰리는 시즌에 계정 공유를 금지하면 유료가입자 확대를 극대화할 수 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넷플릭스가 전 세계 계정공유를 금지하면서 가입자가 15~20% 늘었다"고 말했다.


월 4000원 광고 요금제로 '환승 구독' 노린다

/사진=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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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대신 영상 중간에 광고를 보는 '광고 요금제'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티빙은 지난달 '광고형 스탠다드' 연간 이용권을 출시했다. 오는 5월 말까지 판매되는 상품으로, 월 구독료를 5500원에서 4100원으로 낮췄다. 계정 공유가 막힌 이용자들이 대안으로 선택할 전망이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KBO는 올해도 유의미한 트래픽이 기대되고 광고 부문에서도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바탕으로 티빙은 올해 흑자 전환을 노린다. CJ ENM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티빙은 지난해 매출 4355억원, 당기순손실 7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3% 늘었고 당기순손실은 절반으로 줄었다.

티빙 관계자는 "공정한 이용 환경과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계정 공유 정책을 강화한다"며 "이용자에 더 나은 시청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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