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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 (화)

'트럼프 관세 충격' 유럽 자동차 주식 급락…"시총 7조원 증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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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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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5% 자동차 관세 부과 발표에 글로벌 자동차 주가가 급락하며 유럽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CNBC 등에 따르면 범유럽지수인 스톡스(STOXX) 600지수는 개장 직후 1%대 약세를 나타냈고, 스톡스 유럽 자동차 지수는 3.3% 급락하며 올해 기록했던 상승분을 반납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그리니치 표준시(GMT) 기준 이날 오전 10시22분(한국시간 27일 오후 7시22분) 스톡스 600지수는 전일 대비 0.58% 하락한 545.48에서 거래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 등 자동차 종목의 급락세가 유럽 시장 전체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콘티넨탈의 시가총액은 현재 45억유로(약 7조988억원)가 증발했다.

로이터는 "투자자들은 전기차 전환 속도 지연, 높은 물류비용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 업체가 (미국의 자동차 관세로) 추가적인 비용과 복잡한 (무역) 절차에 직면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제조되지 않은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미국에서 사업을 하고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고 미국의 부를 빼앗아 간 데 대해 비용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럽연합(EU)은 대미 차량 및 기계 무역에서 1020억유로 상당의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각국을 상대로 상호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4월2일에 발효된다. 번스타인 리서치 분석가들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이미 주식 시장을 극도로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며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증시 하락세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로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비용이 연간 최대 750억달러(약 110조원) 증가할 것이며, 이는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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