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공개 입찰 경쟁 진행 중…내달 인수자 확정
보수적인 오아시스, 이례적 움직임
이커머스 시장서 존재감 확대 의도
오아시스마켓 실적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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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가 운영하는 오아시스마켓(오아시스)이 13년 연속 흑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목이 마른 모습이다. 새벽배송 사업을 흑자 궤도에 올려놓긴 했지만 이커머스업계에서는 아직 존재감이 크지 않아서다. 오아시스가 지난해 11번가 인수 희망했다 무산된 데 이어 최근 다시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티몬을 인수하기 위해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 배경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보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23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법정관리 중인 티몬의 공개 입찰 경쟁이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공개 입찰 경쟁을 진행하지만 응찰자가 없거나 응찰자들의 조건이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한 조건보다 좋지 않을 경우 우선협상대상자가 최종 인수하는 방식이다. 타 업체들이 오아시스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앞선 계약대로 오아시스가 티몬을 품게 된다. 최종 인수자는 내달 확정될 예정이다.
오아시스마켓 새벽배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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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안팎에서는 오아시스의 이커머스업체 인수 시도를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높다. 오아시스는 그간의 사업 전개 방식이 보수적인 곳으로 유명하다. 새벽배송으로 흑자를 내고 있음에도 공격적인 사업 확장 대신 수익성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배송권역을 점진적으로 넓혀 나간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재 오아시스 새벽배송 서비스는 현재 자체 앱과 사이트를 통해 운영 중이다. 지역으로는 서울과 수도권, 아산, 천안, 청주, 세종, 대전 등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향후 기업공개(IPO)를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아시스와 티몬 거래액을 합쳐 IPO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오아시스는 2023년 2월 IPO를 추진했으나 수요 예측이 저조해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다만 오아시스가 티몬을 품을 경우 순풍을 타고 있는 실적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아시스의 별도기준 작년 연 매출은 51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9억 원으로 72% 급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한 228억 원을 달성했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오아시스는 존재감이 높은 업체는 아니었다”면서도 “브랜드 인지도나 경쟁력 제고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유승호 기자 (pete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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