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 탓 진화에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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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 등 영남권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이달 21일부터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축구장 4600개 크기의 산림이 소실되고 산불진화대원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인력과 소방헬기를 현장에 투입해 산불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건조한 날씨와 바람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가 발표한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 기준 이달 21일 산청군에서 발생한 산불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한 인원은 광역진화대원과 공무원 등이며 진화작업을 벌이던 중 역풍이 불어 고립돼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중 1명은 지난 2021년 입직한 공무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들은 산청장례식장에 임시로 안치돼 있다. 부상자도 중상 5명, 경상 1명 등 총 6명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20일 경남 사천 곤명면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33㏊를 태우고 6시간 만에 진화됐다. 당국은 산림·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등 25대를 투입해 상황을 마무리했다.
22일 경북 의성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임야 1802㏊와 주택 24동이 전소됐다. 산불 우려지역 32곳에 거주하는 주민 951명이 임시주거시설 15곳으로 분산 대피했다. 당국은 진화헬기 52대, 진화인력 3723명, 진화차량 440대를 투입했다. 그러나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진화율이 오전 10시 기준 2%에 그친데다 인근 지역인 안동까지 산불이 번지는 등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남 김해에서 이달 22일 발생한 산불로 인한 피해규모는 70.11㏊며, 148명이 몸을 피했다. 이번에 발생한 동시산불로 축구장 약 4600개 크리의 산림이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산림청은 산불경보수준 ‘심각’을 발령하고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채민석 기자 veg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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