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국내 암 발병 2위…남성 많아
50세 미만 ‘젊은 대장암’, 전 세계 1위
육류 소비 증가, 섬유질 부족 등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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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한국인의 위암이 줄어든 반면, 대장암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남성과 젊은 층에 경고등이 켜졌다. 붉은 고기의 과다 섭취와 부족한 식이섬유 등 서구화된 식습관이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전체 암 발병률 순위에서 대장암은 갑상선암(12%) 다음으로 많은 2위(11.8%)다. 이어 폐암(11.5%), 유방암(10.5%) 순이다. 대장암은 2020년 순위에서 3위였으나, 2021년부터 폐암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위암은 2022년 5위(10.5%)에 그쳤다. 1999년 이후 20년간 부동의 1위였으나, 2019년부터 1위에서 벗어났다.
대장암의 성별을 살펴보면 여성(1만3525건)보다 남성(1만9633건)이 많다. 전 세계 국가와 비교해도 한국 남성의 발병률이 높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난해 발표한 2022년 암 발생률 추정자료에 따르면, 남자의 경우 대부분의 OECD 국가에서 전립선암 발병률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한국은 전립선암 발병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대장암이 1위였다. 한국 남성 10만 명당 대장암 환자는 40명이다. 미국(30명), 영국(35명)보다 많다.
한국인에게 많던 위암은 줄고, ‘서양인의 암’으로 불렀던 대장암이 급증한 이유는 뭘까. 의학계에선 한식의 소금 섭취가 점차 줄어든 반면, 서양식을 통한 동물성 지방 섭취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분석한다.
실제 지난 1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소개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 급증하는 대장암은 서구형 식생활 변화에 따른 비만의 영향이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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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답도 식생활에 있다. 국가암정보센터는 대장암 예방을 위해 식단에서 붉은 고기와 가공육 섭취부터 줄여야 한다고 권고한다.
대장암 발병률이 높은 우리나라 젊은 층과 남성의 경우, 근육을 만들고자 탄수화물을 극도로 제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또한 대장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Nature Microbiology)가 다룬 논문에서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연구진은 “지나치게 탄수화물을 제한한 식단을 이어가면, 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져 특정 대장균(이콜라이)이 번성한다”며 “이 성분이 독소를 생성해 암 유발을 촉진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상태에서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할 경우, 암 위험이 줄어든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식이섬유 섭취가 그만큼 대장암 예방에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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