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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 산불 ‘3단계’로 격상.. 의성 진화율 30%, 산청은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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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도 2단계로 격상

경남 산청 대형 산불이 사흘째로 접어든 23일 오전 산청군 시천면 일대에서 산불이 번지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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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에서 전날 난 산불이 이어지는 가운데 산림당국이 23일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또 경남 김해시 한림면에서 전날 난 산불도 대응 단계가 이날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라갔다.

23일 산림청에 따르면 오전 7시 30분 기준 경남 산청 시천면·김해 한림면, 경북 의성 안계·안평·금성면, 울산 울주 온양읍 등 6곳에서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중 산불이 가장 심각한 산청 시천면과 의성 안평면, 울주 온양읍에는 대응 3단계가, 김해 한림면에는 대응 2단계가 각각 발령됐다. 대응 3단계는 예상 피해 면적 100(ha)헥타르 이상일 경우, 2단계는 50~100㏊ 미만일 경우 내려진다.

◇산청 진화율 55%, 의성 진화율 30%

산청 시천면 산불은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쯤 발생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시천면 산불 진화에 나섰던 창녕군 산불진화대 인력 4명이 사망했고, 부상 6명(중상 5명, 경상 1명)이 발생하는 등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인근 마을 주민 339명은 대피령에 따라 한국선비문화연구원 등으로 대피했다.

산림청 추산 산불 피해를 받거나 받을 수 있는 산불영향구역은 1329ha이고, 총 화선은 40km다. 23일 오전 11시 기준 진화율은 55%다. 소방 당국은 진화 헬기 33대, 장비 217대, 인력 1351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강풍과 건조한 날씨 탓에 진화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

의성 안평면 산불은 지난 22일 오전 11시 24분쯤 발생해 인근 지역으로 확산 중이다. 지난 22일 오전 11시 25분쯤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면서 의성읍, 신평면 등 32개 마을 주민 392명이 실내 체육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산불영향구역은 550ha이며 총 화선은 22.6km다. 소방 당국은 장비 124대, 진화 요원 1356명 등을 투입해 밤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진화율은 30%로, 이날 오전 7시 2.8%보다 상당히 진척됐다.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산불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 진화율 70%를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낮 12시 12분쯤 발생한 불로 인근 음달경로당과 마을회관 주민 80명이 대피했다. 산불영향구역은 105ha이며 화선은 10.5km다. 산림 당국은 진화 헬기 12대, 장비 40대, 인력 1940명을 투입해 불을 진화하고 있다.

김해 한림면 안곡리 한 야산에서는 지난 22일 오후 2시 2분쯤 불이 나 약 30ha를 태운 것으로 추산됐다.

이 불로 인근 생림면 마을 주민 148명이 마을 회관으로 대피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김해 산불은 76% 진화된 상태다.

경남 산청 대형 산불이 사흘째로 접어든 23일 오전 산청군 시천면에서 39사단 장병들이 산불 진화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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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불로 고속도로 일부 구간도 차단되고 있다.

청주영덕선 서의성IC~안동분기점(양방향), 중앙선 안동분기점(상주 방향) 고속도로 등이 전면 차단 중이다. 산불이 심각한 시천면, 안평면 등 지역도 인근 국도나 지방도로가 구간별로 차단되거나 서행 중이다.

의성 산불로 전날 오후 7시 50분부터 운행이 중단된 중앙선 안동~경주간 열차 운행은 안전 점검을 마치고 이날 오전 6시 20분부터 정상 운행 중이다.

정부는 이번 산불에 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총력 대응 중이다. 행정안전부는 22일 오후 6시부로 울산, 경북, 경남 일원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 중이다.

산불로 재난 사태가 선포된 사례는 양양 산불(2005년 4월), 강원 동해안 산불(2019년 4월), 경북·강원 동해안 산불(2022년 3월) 등이 있다.

23일 경북 의성군 의성실내체육관에 산불 이재민들이 대피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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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사태가 발령되면 재난경보 발령, 인력·장비 및 물자의 동원, 위험 구역 설정, 대피 명령 등을 내릴 수 있다. 발령 지역엔 공무원 비상 소집, 여행 자제 권고, 그 밖에 재난 예방에 필요한 조치 등이 취해진다.

전국에서 산불이 잇따르자 정부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강원·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 산불경계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모니터링 및 초기 대응 강화에 나서고 있다.

[울산=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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