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양배추 쌈·양배추 김치도 못먹겠다”… ‘금배추’가격까지 추월했다는데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양배추 한 포기 평균 가격이 6000원대까지 올라 배추보다 더 비싸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이달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양배추 평균 소매 가격은 6121원이다.

배추 한 포기 평균 가격이 5506원인 것과 비교하면 양배추가 600원 이상 비싼 금액이다.

양배추와 배추의 평년(지난해까지 5년간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 3월 가격은 각각 3853원, 3874원으로 비슷하지만, 올해는 양배추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양배추는 지난해 3월 평균 가격이 4095원이었으나 1년 만에 50% 뛰면서 2000원가량 비싸졌다.

연간 기준 평년 가격을 보면 배추가 4612원으로 양배추(4296원)보다 300원가량 비싸다.

양배추 가격이 급등한 건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겨울 양배추 생산량은 12만2000t(톤)으로 1년 전보다 6% 줄었다. 평년과 비교하면 17% 감소한 수준이다.

겨울 양배추뿐만 아니라 배추, 무, 당근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0% 안팎 감소했다. 아주심기나 파종하는 시기에 고온이 지속된 탓으로 분석된다. 겨울 채소 주산지인 제주를 중심으로 한파가 이어진 것도 생육이 부진한 원인이 됐다.

이달 평균 배추 가격도 지난해보다 50% 비싼 수준이다. 무는 한 개에 3000원을 웃돌아 지난해보다 1000원 넘게 비싸졌다. 이달 평균 소매 가격은 3112원으로 1년 전보다 66% 올랐다. 당근도 1㎏에 5696원으로 지난해보다 27% 상승했다.

특히 겨울 배추와 겨울 무는 재배 면적도 줄면서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0∼16% 줄고 가격이 급등해 ‘금배추’, ‘금무’로 불리기도 했다.

공급 감소로 가격이 뛰면서 수입도 급증했다. 수입 물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양배추다. 지난달 양배추 수입량은 5839t(톤)으로 지난해 동기(413t)의 14배에 이른다. 배추와 무는 지난달 수입량이 각각 1726t, 2514t으로 지난해나 평년보다 많이 늘었다.

정부는 배추, 무, 양배추, 당근 등 4개 채소에 지난 1월부터 다음달까지 할당관세(0%)를 적용하고 할인 행사도 지원하고 있다. 배추와 무는 지난달부터 정부가 직수입하는데 수급 상황을 고려해 다음달까지 물량을 들여와 시장에 공급한다. 정부는 비축한 물량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