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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나는 누구” 챗GPT에 물었더니 “아들 둘 죽인 살인범”...명예훼손으로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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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챗GPT [사진출처 = 연합뉴스]


노르웨이의 한 남성이 “나는 누구냐?”고 ‘챗GPT’에 물어봤다가 “아들 둘을 죽인 살인범”이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제작사 ‘오픈AI’를 고소했다.

24일 BBC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에 거주하는 아르베 얄마르 홀멘은 지난해 8월 챗GPT에 “아르베 얄마르 홀멘은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챗GPT는 “2020년 12월 노르웨이 트로헤임에 있는 집 근처 연못에서 비극적으로 죽은 채 발견된 7세와 10세의 두 어린 소년의 아버지”라며 “셋째 아들도 살해하려 한 혐의로 노르웨이 최고형인 징역 21년형을 선고받았다”는 답변을 내놨다.

홀멘 씨는 이번 사례가 자신의 명예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라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누군가가 이 정보를 사실로 믿을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홀멘을 대신해 고소장을 작성한 디지털 권리 단체 노이브는 “챗GPT가 홀멘에게 제공한 답변은 명예를 훼손한 것이며 유럽연합(EU)의 개인정보보호법(GDPR)에서 정한 개인 정보의 정확성을 위반한 것”이라며 “그는 어떤 범죄로도 기소되거나 유죄 판결을 받은 적 없는 양심적인 시민”이라고 강조했다.

홀멘은 챗GPT가 제공한 일부 정보는 사실이었고 일부는 치명적인 오류가 있었기에 고소를 결정하게 됐다.

결국 노이브를 통해 홀멘은 노르웨이 개인정보보호청에 오픈AI에 벌금을 부과해달라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현재 챗GPT는 창 하단에 ‘챗GPT가 실수할 수 있다. 중요한 정보는 재차 확인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홀멘 측은 이 문구가 그저 책임 회피용에 불과할 분이라고 비판했다.

홀멘 측 변호사 요아킴 쇠데르베리는 “허위 정보를 퍼뜨려 놓고는 끝에 작은 문구로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고 붙이는 건 책임 회피일 뿐이다. 개인 정보는 정확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정정할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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