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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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이스라엘이 휴전한 지 두 달 만인 지난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재개했다. 이번 가자지구 공습 재개 배경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적 계산에 따른 전략이라는 보도가 나온다.
외교 전문지 포린폴린시와 가디언 등 외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 합의 2단계로 넘어갈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19일 발효된 휴전 합의는 3단계로 구성돼 있으며, 일부 인질을 석방하는 1단계 조치는 3월1일로 기한을 넘겼다. 이후 남아 있는 모든 인질을 석방하는 2단계로 이행할 계획이었지만, 이스라엘이 이를 거부했다. 인질 석방의 대가로 요구된 이스라엘군의 가자 완전 철수와 하마스를 사실상 통치자로 인정하는 것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기반 ‘흔들’ 네타냐후, 극우지지 확보위한 정치적 전략…‘네타냐후 저격수’ 정보기관 수장도 해임
이스라엘 국민들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와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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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휴전이 성사되자, ‘가자지구 탈환’을 외치던 이들이 연정 탈퇴를 선언했다. 이후 공습이 재개된 지 몇 시간 만에 극우 정당이 네타냐후 총리의 여당 연정에 복귀했으며, 몇 주 전 휴전 협정에 반대해 연정을 탈퇴했던 이들이 다시 합류해 정부의 의회 내 과반을 차지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불화를 빚은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의 로넨 바르 국장도 21일 결국 해임됐다. 바르 국장은 ‘네타냐후 저격수’로 알려진 인물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역사상 정부가 국가안보기관 수장을 해임한 것은 최초”라고 전했다.
전쟁 핑계로 재판 출석도 ‘차일피일’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난민촌 텐트 위로 뿌연 연기가 자욱하다. [E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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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에도 이스라엘 재판부는 전쟁 재개로 재판 출석 일정을 연기해달라는 네타냐후의 요청을 승인했다.
최근엔 네타냐후 총리와 측근들이 2012년과 2018년 카타르 정부에서 홍보비 명복으로 총 6500만달러(약 950억원)를 수수했다는 ‘카타르 게이트’ 의혹도 더해진 상황이라 네타냐후에게 돌파구가 필요했다는 해석이다.
美 트럼프 행정부, 협상 파기 허용하기도
지난달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정상회담하고 있는 모습.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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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공습 직후 “트럼프 정부는 이번 가자 공습을 이스라엘과 협의했다”며 “하마스·후티·이란 등 이스라엘이나 미국을 테러하려는 모든 이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며 지옥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취임 직후 휴전을 중재하며 중동 평화를 주도하는 듯 했지만, 사실은 중동 지역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몰아내고 싶어하는 점에서 네타냐후와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는 그동안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을 타국으로 이주시키고 이곳을 관광 단지로 개발하자는 구상을 밝히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에는 관심이 없음을 드러내왔다.
포린폴리시는 “그러나 트럼프가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목표의 걸림돌이라고 여기기 시작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정목희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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