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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세계 금리 흐름

은행 파킹통장 금리도 연 2%대로 줄 인하… 주식·상호금융으로 ‘머니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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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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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표 고금리 상품인 파킹통장 금리가 연 2%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금융 소비자들은 높은 금리를 찾아 주식 시장이나 상호금융권 예·적금 상품으로 대기성 자금을 옮기고 있다. 파킹통장은 차를 주차하듯 짧은 기간 돈을 맡겨도 높은 이자를 주는 자유 입출금 상품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파킹통장 상품인 머니클립 통장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머니클립 지갑은 연 1.50%에서 연 1.25%로, 7일 이상 31일 이하 예치한 머니클립 금고는 연 2.00%에서 연 1.75%로, 31일 이상 예치한 머니클립 금고는 연 2.25%에서 연 2.00%로 금리를 각각 조정했다.

IBK기업은행도 파킹통장 ‘머니박스’ 기본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머니박스는 지난해 출시 당시 최대 연 3% 금리를 줬으나, 현재는 우대금리 포함 연 1.5% 금리를 제공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세이프박스’ ‘플러스박스’ 금리를 각각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내렸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했던 저축은행도 파킹통장 금리를 내리고 있다. OK저축은행은 ‘OK파킹플렉스통장’의 금리를 연 3%에서 연 2.8%로 내렸다. SBI저축은행도 ‘사이다입출금통장’의 금리를 연 2.5%에서 연 2.25%로 인하했다. 저축은행에서도 연 3%대 금리를 주는 파킹통장을 찾기 힘들어졌다.

금융 소비자는 파킹통장을 단지 자금 운용이나 대기성 자금 보관 용도로 활용한다. 금융사는 파킹통장을 통해 단기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75%로 내린 후 은행권이 수신 금리를 인하하면서 연 3%대 고금리 파킹통장이 사라진 것이다.

일러스트=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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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선 파킹통장에 예치돼 있던 대기성 자금이 비교적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KB국민은행과 삼성금융네트웍스의 제휴 상품인 ‘모니모 KB매일이자통장’ 출시를 앞두고 진행한 사전 예약 이벤트에 40만명에 육박하는 참여자가 몰렸다. 이 상품은 가입 후 1년 동안 예치금 200만원까지 연 4%의 최고 금리를 제공한다. 다음 달 상품이 정식으로 나오면 22만좌 한도가 빠르게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 시장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8일 기준 56조529억원으로 일주일 전(54조9588억원) 대비 1조원 넘게 늘어났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같은 기간 85조4943억원에서 87조4806억원으로 2조원가량 증가했다. 예탁금과 CMA 잔액은 주식에 투자하기 전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상호금융권 수신 잔액도 지난해 12월 기준 905조4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약 31조원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파킹통장으로 대거 몰렸었다”며 “올해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고, 금리는 내리는 추세라 파킹통장에 있던 대기성 자금이 다시 빠져나가고 있다”고 했다.

송기영 기자(rcky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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