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0일동안 294만건 글 올라와
재판관 본명 언급·경고 수십만 건
‘부역자’, ‘을사오적’ 등 표현 남발
경찰, 게시판 여론 조작 의혹 내사
재판관 본명 언급·경고 수십만 건
‘부역자’, ‘을사오적’ 등 표현 남발
경찰, 게시판 여론 조작 의혹 내사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시위 모습.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헌법재판관을 향해 경고하거나 협박하는 등 헌재를 압박하는 내용의 글이 수십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헌법재판소 자유게시판에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지난 21일 오전까지 탄핵 촉구·반대와 관련해 게시된 글만 293만6000여건이 넘게 게시됐다. 비상계엄 100일여만에 약 300만건에 달하는 의견이 달린 것이다.
자유게시판 특성상 시민들이 헌법재판소에 제약 없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문제는 헌법재판관 개개인에 대한 협박성, 명예훼손성 내용의 글이 난무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 4명의 재판관은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 사이에서 ‘탄핵 인용 의견을 가진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던 재판관들이다. 다른 의도가 없다면 이들 재판관들을 압박하기 위해 글을 게시한 것으로 보인다.
위 내용과는 반대로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글도 많이 게시된 상태다. ‘파면(대통령 파면)’을 언급한 글도 11만5000여개에 달했고, ‘인용(탄핵 인용)’을 언급한 글도 7만건이 넘었다.
다만 위 4명이 아닌 기타 4명 재판관에 대한 언급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E재판관이 언급된 글이 2만3000건이었고, 이어 F재판관(1만7000건), G재판관(1만6000건), H재판관(1만5000건) 순으로 언급됐지만 이들 모두를 합쳐도 D재판관 언급 글보다 적었다.
경찰도 해당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게시판에 자동으로 탄핵 관련 게시물을 작성하는 매크로 프로그램이 사용됐다는 의혹을 여론조작 정황으로 보고 내사에 착수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