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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태년(앞줄 왼쪽부터), 정동영 의원, 전현희 최고위원, 박찬대 원내대표, 홍성국 최고위원, 박선원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 촉구 9차 국회의원 도보행진에 앞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3.21/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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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 지정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정치권에 온갖 '설'을 담은 지라시·받글(받은 글)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선고일 예상과 탄핵심판 결과 예측 등이 담겼는데, 신뢰도가 떨어지는 글임에도 정치권을 들썩이게 하는 실정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유력하다고 분석된 지난 14일을 앞두고 이번주까지 하루에도 여러 건씩 받글이 퍼지고 있다.
내용은 선고일 공지 날짜부터 선고일, 선고 결과 예상, 보궐선거 날짜까지 다양하다. 8:0 인용 파면 주장부터 5:3 기각설까지 내용도 각양각색이다.
각 글은 특정 진영의 논리와 주장을 대변하고 있다. 이를테면 5:3 기각을 주장하는 글의 경우, 문형배 헌법재판소장이 충격을 받아 재판 지연 전략을 펴고 있으며 헌재 출입기자들도 탄핵 인용 6표 확보에 실패했다고 분석한다는 구체적이고 그럴 듯한 문장이 포함돼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각하 촉구 발언을 하고 있다. 2025.3.21/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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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인용 예상 글의 경우 윤 대통령의 구체적인 당부의 말까지 포함돼 있는 식이다. 헌법재판관 개개인의 구체적인 입장과 재판관 8명 간 의견 차이를 담은 글도 많다.
지난주부터 모든 예측이 엇나가고 있지만, 받글은 날짜만 바꿔서 지속 생성되고 있다.
여야 정치권이 차분히 법의 판단을 기다리기보다 '거리 정치'에 가담하면서 각 진영의 기대감을 자극하고 선동하는 한 축이 되고 있단 비판도 나온다. 여기에 돈벌이를 노린 유튜버들까지 가담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파면 긴급 광주시민대회' 집회에 참여해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2025.03.18. /사진=뉴시스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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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일 정치평론가는 "기본적으로 여야가 자기 진영의 이익만을 위해 정치를 하니 헌재 선고 결과에 목을 매고 불안해하고 조급해 하는 것"이라며 "전체 국민을 위한 큰 정치를 할 마음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라시들은 특정 세력이 특정한 기대를 갖고 어떤 상황을 이끌어내기 위해 만들어낸 것"이며 "특히 유튜버들은 그런 걸 생산하고 유포해야 돈을 번다. 지지층이 거기에 반응하면 기대를 높이는 동력이 되면서 확대 재생산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안그래도 보수 진보 양 진영이 맞붙어있는 상황에서 양당이 거리정치에 올인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며 "향후 헌재의 선고 이후 불행한 사태가 벌어진다면 여야는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여야는 지금이라도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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