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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GS 불법홍보에 입찰 불참"…삼성물산, 잠실우성에 공문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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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우성, 경쟁입찰 위해 조건 변경했으나…삼성물산 미참여
삼성물산, "공정하지 않은 경쟁 환경 때문"이라고 이유 설명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잠실우성 1·2·3차 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GS건설의 개별홍보 때문에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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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공미나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최근 잠실우성1·2·3차(이하 잠실우성) 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GS건설의 개별홍보를 문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달 28일 잠실우성 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입찰 미참여가 GS건설의 개별홍보 때문이라는 입장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조합에 '투명하고 공정한 입찰환경 조성 요청' 공문을 보내며 입찰 참여 건설사의 개별홍보 금지를 요청했다. 또한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모든 시공사에도 '입찰안내서에 따른 개별홍보 금지 준수 요청' 공문을 지난달 4일 발송했다.

조합은 GS건설에 지난달 17일 '입찰 개별홍보 금지 준수 강력 요청' 공문을 별도로 보냈고, 사흘 뒤 갤러리 및 단지 투어 등 개별홍보 진행을 중지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GS건설이 개별홍보를 중단하지 않고 오히려 그 범위를 확장했다는 것이 삼성물산의 주장이다.

이에 삼성물산은 "공정한 경쟁을 위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돼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시 '공공지원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기준' 제15조에 따르면 건설업자 등의 임직원, 시공자 선정과 관련해 홍보 등을 위해 계약한 용역업체의 임직원 등은 조합원 등을 상대로 개별적인 홍보를 할 수 없다.

삼성물산은 지난 4일 마감한 잠실우성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응하지 않아 조합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조합이 사업 지연 리스크를 감수하며 삼성물산 입찰을 참여시키려 했는데 삼성물산이 발을 뺐다는 이유에서다.

잠실우성 재건축 사업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원 12만354㎡ 용지에 지하 4층~지상 49층, 공동주택 2860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1조6934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 단지는 지난해 9월 첫 입찰을 진행했으나 당시 GS건설이 단독 참여해 유찰된 바 있다. 이후 조합은 경쟁입찰을 위해 입찰 조건이 과도하다는 삼성물산의 요구를 수용해 공사비를 인상하고, 책임준공확약서 제출 요건을 완화하는 등 입찰 조건을 조정했다. 이에 따라 3.3㎡(평)당 공사비는 기존 880만원에서 920만원으로 증가했고, 총공사비도 1조6198억원에서 1조6934억원으로 늘었다.

조건 변경 이후 삼성물산은 현장설명회에 참석하고 단지 내 현수막과 버스광고 등을 내걸며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조건 변경 끝에도 삼성물산이 끝내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잠실우성은 조건만 변경하고 사업 일정이 지연되는 상황에 처했다.

현행법상 시공사 선정은 2회 이상 유찰이 될 경우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잠실우성은 이번이 두 번째 입찰이지만, 입찰 조건을 변경하며 사실 1차 입찰로 인정된다. 이에 잠실우성은 시공사 선정 입찰을 한 차례 더 진행해야 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곳이 입찰 공고가 나기 전부터 GS건설이 오랫동안 공들여온 사업지이기에,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경쟁이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단순히 GS건설의 개별홍보 때문에 발을 뺀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합은 지난 14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입찰 공고를 냈다. 현장설명회는 21일 개최되며, 입찰 마감은 오는 5월 7일이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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