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이진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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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영화 가운데 ‘하류인생(下流人生)’이라는 작품이 있다. 밑바닥을 전전하며 성공에 다가선 한 사람의 생애를 영화로 만들었다. 그 ‘하류’는 물 흐름의 한 구간이라는 단순한 뜻 외에 사람의 비천한 지위도 함께 일컫는다.
중국에서는 일찍이 모든 사회 구성원의 등급을 분류하려 했다. 이른바 삼교구류(三敎九流)라는 구분법이다. 앞의 ‘삼교’는 우선 종교적이며 이념적인 지향을 말한다. 유교(儒敎)와 불교(佛敎), 도교(道敎) 등의 영역이다.
그다음 ‘구류’는 사람의 지위나 직능에 따른 구별이다. 높낮이를 매기는 상중하(上中下) 개념이 그에 가세했다. 첫째 상구류(上九流)는 황제를 포함한 고위 관료, 귀족 등을 지칭한다. 다음은 중구류(中九流)다. 지방 관료와 지식 계층이다.
맨 아래가 하구류(下九流)다. 사회 저층의 일반 백성과 바닥을 떠도는 유랑자, 예인(藝人), 무속인 등을 망라한다. 상중하의 각 ‘구류’는 사회의 상층부터 하층까지를 촘촘한 등급 개념으로 분류하고 차별화했던 토대다.
최상의 공산당 집권층은 전제(專制)에만 집착하고, 두꺼운 관료층은 부패에 절었다. 지식층은 그들에게 아부하느라 정신이 없다. 밑바닥 대중은 통치층이 펼친 국수주의(國粹主義)에 빠져 제 문제를 성찰할 줄 모른다. 중국의 요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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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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