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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트럼프발 불안한 美증시…'공포지수' 투자상품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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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삼성·미래證, VIX ETN 연이어 상장

한국證, VIX ETN 총보수 0원 책정

美 증시 변동성 확대시 수익 확대 기대

트럼프 상호관세 부과시 관심 커질듯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증권사들이 변동성지수(VIX)를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 상품을 잇따라 상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미국 경기 침체 우려 가능성이 대두하는 가운데, 미국 증시 변동성 확대 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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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일 ‘S&P500 VIX S/T선물 ETN(H) B’와 ‘한투 인버스0.5X S&P500 VIX S/T선물 ETN B’를 상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두 상품의 총보수를 0원으로 책정했다.

지난달에는 삼성증권이 ‘삼성 S&P500 VIX S/T 선물 ETN B’와 ‘삼성 인버스0.5X S&P500 VIX S/T선물 ETN B’를 출시했다. 같은 달 미래에셋증권도 ‘미래에셋-0.5X S&P500 VIX S/T선물 ETN(H)B’를 선보였다.

VIX ETN 상품은 이른바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VIX 지수를 토대로 수익을 추구한다. VIX 지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된 S&P500 지수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향후 30일간 S&P500 지수가 얼마나 변동하는지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다. 통상 S&P500 지수가 하락하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증대될 때 VIX 선물 가격이 상승하면 정방향 ETN 상품은 수익을 볼 수 있다. 반대로 인버스 ETN 상품은 S&P500 지수의 변동성이 완화함에 따라 VIX 선물 가격이 하락할 경우 수익을 누릴 수 있는 상품 구조를 갖췄다.

증권사들이 VIX ETN을 선보인 것은 올해 들어 미국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년 연속 고점을 경신했던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초 5860선을 기록했던 S&P500 지수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기준 5670선으로 약 3% 하락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기존 VIX ETN 상품이 만기가 도래하며 상장폐지됐지만,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되면서 동일한 형태의 상품이 다시 상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조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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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장기 성과에 초점을 맞추면서 보이면서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장기 성과에 집중하는 트럼프 정부가 단기적인 시장과 경제 위축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않고 강경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불안감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연말 S&P500 지수 추정치를 연이어 하향 조정하고 있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RBC캐피털마켓츠는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 5775포인트에서 5550포인트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도 이달 S&P500 지수 연말 목표치를 6500포인트에서 6200포인트로 하향한 바 있다.

당분간 VIX ETN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대로 오는 4월2일 상호관세를 부과할 경우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누그러지지 않는다면 미국은 2분기 이후 미니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을 겪을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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