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종가 기준)는 올해 1분기 동안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올 초 3만 7,4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지난달 초 4만 원대를 돌파한 후, 일시적인 하락세를 보였으나 다시 4만 원대를 회복하며 큰 폭의 변동 없이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는 최근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되던 포털 다음 사업부의 분사를 발표했다. 카카오는 AI 중심 개편과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포털 다음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광고 및 커머스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포털 다음의 검색 및 포털 광고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보다 독립적인 운영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신아 카카오그룹 의장. [사진=카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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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카카오게임즈는 전날(19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카카오VX 및 골프사업부문을 연내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크린 골프와 골프장 예약 서비스 등을 운영하는 카카오VX가 카카오의 핵심 사업과 연관성이 낮다는 판단에 따라 정리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카카오는 AI 중심의 사업 재편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카카오톡과 연계된 핵심 사업 역량을 최고제품책임자(CPO) 조직으로 통합하고, AI 서비스와 개발을 각각 담당하던 '카나나엑스'와 '카나나알파'를 '카나나'로 통합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경기도 용인 카카오 AI캠퍼스에서 열린 'if(kakaoAI) 2024' 현장. 이상호 카나나엑스 성과 리더가 카카오의 AI 에이전트 '카나나(Kanana)'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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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의장은 "15년 전 카카오는 모바일 혁명기 초입에 뛰어들어 사람들의 일상에 큰 변화를 만들었다"며 "한정된 자원으로 글로벌 빅 테크들과 국경 없는 경쟁을 벌여야 하는 만큼 '일단 해 보자'는 접근은 위험하다. 높은 시장 이해에 기반한 명확한 방향 설정, 효율적이고 속도감 있는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이 같은 AI 중심 사업 재편에 대해 기대감을 전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OpenAI와 협업해 한국형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메신저·금융·모빌리티·콘텐츠 등 다양한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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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AI 전략이 성공적으로 실행될 경우 플랫폼 내 다양한 사업부문과의 시너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카카오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일례로 카카오가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의 플랫폼 부문(톡비즈, 포털비즈, 신사업) 부문 매출은 2024년 3조 9,0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9.7% 증가했다. AI 기반 광고 최적화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광고 타겟팅 정밀도가 향상됐고, 광고주들의 비용 부담을 경감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플랫폼 부문의 계절적 비수기가 콘텐츠 부문의 IP 출시 사이클 최저점과 맞물리면서 연결 매출이 부진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다만 2분기부터는 톡비즈의 핵심 매출원인 비즈니스 메시지와 선물하기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광고에 우호적인 계절성이 회복되면서 수익성이 가파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성장을 기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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