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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2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시즌 개막전에 선발 2번 3루수로 출전했지만 3회 부상으로 경기장에서 이탈했다. 1회 첫 타석에서 비교적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권희동의 슬라이딩 캐치에 걸려 아쉬움을 남긴 김도영은 팀이 1-0으로 앞선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깔끔한 좌전 안타를 쳐 냈다. 상대 선발이자, 처음 상대하는 투수인 로건 앨런의 패스트볼(시속 142㎞)이 다소 높게 들어오자 경쾌한 스윙으로 3·유간을 빼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MVP인 김도영의 시즌 첫 안타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 상황에서 터졌다. 김도영은 맞는 순간 2루도 생각한 듯 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김도영의 주루 폭발력은 단연 리그 최고다. 상대 외야수가 한 번이라도 방심하거나, 잠깐 공을 더듬기만 해도 2루까지 들어갈 수 있는 주력을 갖췄다. 이미 몇 차례 보여준 신기의 주루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이를 확인한 김도영도 2루로 가던 걸음을 멈추고 다시 1루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 멈춤과 복귀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에 무리가 간 것으로 추정된다.
김도영은 1루로 돌아와 통증을 호소했다. 바로 왼쪽 허벅지를 부여잡는 게 심상치 않았다. 넘어지거나 부상을 당할 만한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었기에 당초 윤해진 1루 주루 코치도 정확한 사정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김도영이 통증을 호소하자 바로 코칭스태프에 사인을 보냈고, 손승락 수석코치와 트레이닝코치가 뛰어 나와 김도영의 상태를 체크했다. 김도영의 안타에 환호하던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갑자기 정적이 흐른 이유다.
다른 검진 기관에서 크로스 체크가 필요한 상황인데 23일은 일요일이라 문을 여는 검진 기관이 많지는 않다. 일단 햄스트링 손상이 발견된 만큼 이 진단이 ‘멀쩡하다’로 바뀌는 일이 벌어질 확률은 굉장히 희박하다. 김도영은 빠르면 23일이나 24일 중 다시 MRI 검진을 받아보고 최종 소견을 확정할 전망이다. 최종 소견을 받으면 그때 재활 일정과 대략적인 복귀 시점이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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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시범경기 5경기에서도 타율 0.467(15타수 7안타)에 총알 같은 타구로 2루타까지 몇 차례 만드는 등 쾌조의 몸 상태를 과시했다. 그럼에도 시즌 첫 경기에서 주루 플레이 중 부상을 당했으니 선수가 느꼈을 허탈함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상큼하게 시작했어야 할 시즌 초반에 찾아온 부상에 심리적으로 힘든 시기일 수밖에 없다. 올해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적지 않았기에 더 그렇다.
이범호 KIA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하다. 김도영의 부상 순간 더그아웃에서 심각한 표정을 지었던 이 감독은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에서도 얼굴이 풀어지지 않았다. 개막전에서 이겼고, 그것도 경기 막판 타격 대폭발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음에도 이 감독은 김도영 생각 뿐이었다. 이 감독은 “아무래도 김도영 선수가 다쳤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이어서 머릿속에 복잡하다. 김도영이 돌아올 때까지 어떤 선수를 어떻게 써야 할지. 오늘 이긴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펼쳐 나가야 할지 고민이 되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실제 이 감독은 지난해 김도영의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 능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부상 위험이 있다며 약간은 자제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40홈런-40도루 대업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40도루까지는 허용했지만, 40도루를 채우자 ‘도루 금지령’을 내릴 정도였다.
김도영이 언제쯤 돌아올지는 재검진 결과에 달렸다. 낮은 정도의 손상이라면 2~3주 정도면 1군에 돌아올 수 있다. 실제 최근 햄스트링을 다친 최정(SSG)의 경우 그레이드1 손상 판정을 받았다. 3월 17일 다친 최정은 3월 말 재검 예정이고, 4월 둘째주 복귀가 기대되고 있다. 2~3주 정도를 쉬는 셈이다. 하지만 그 이상이라면 4주 이상, 심하면 6주 이상도 걸릴 수 있다. 김도영이 없는 기간 KIA가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도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어쨌든 우울한 시즌 개막전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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