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D 뉴프론티어] 강태신 심플랫폼 대표
강태신 심플랫폼 대표 / 사진제공=심플랫폼 |
산업 특화 AI(인공지능)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비용과 데이터가 필요했다. IoT(사물인터넷) 기기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AI 모델에 학습시키고 이를 다시 SI(시스템통합) 및 IT서비스 기업을 통해 고객사에 이식하는 방식 때문이다.
이같은 통념을 깨고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산업의 주요 장비·가전 기업이나 공공·의료기관 등 70여곳에 산업 특화 AI 모델을 공급하는 기업이 있다. 2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심플랫폼'이다.
강태신 {심플랫폼} 대표는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심플랫폼이 제공하는 AIoT 플랫폼 '누비즌'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종류의 다양한 산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한 후 AI 모델에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산업현장의 AI 도입을 돕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며 "올해 고객사 수는 120곳 이상으로 지난해보다 70%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AI모델의 경량화·효율화도 추진했다. 기존 AI모델이 '정상'과 '비정상' 데이터를 일정 규모 이상 축적한 후에야 이를 학습·훈련시키는 데 활용했다면 심플랫폼은 '정상' 데이터 이외의 데이터는 '비정상' 또는 '이상'으로 감지하도록 하는 속성 방식을 택했다. 이론적·학술적 완벽함보다, 산업 현장에서 보다 신속하게 AI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방점을 둔 것이다.
축산물 품질관리에도 누비즌이 쓰인다. 한우 1++(1등급 투플러스) 최고 등급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고기 단면의 사진에서 근내 지방도(마블링) 정도와 패턴을 분석해 1++ 등급이 부여될 만한지 여부를 판별하는 것이다.
스포츠 경기에도 활용된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패럴림픽 배드민턴 경기에 출전한 우리 선수들을 훈련하는 데 쓰였다. 경기 영상을 누비즌이 분석해 상대 선수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해당 선수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그 결과 지난해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으로 이어졌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EMR(전자의무기록) 시스템과 연계한 병원 시스템에도 누비즌이 적용됐다.
2011년 설립된 심플랫폼은 IPO(기업공개)를 위해 국내외 기관 2135곳이 참여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밴드(1만3000~1만5000원)의 상단인 1만5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 청약에서도 9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장에서 실제 가치를 만들어내는 AI 솔루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갈증이 컸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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