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연내 2차례 인하 가능성
양적긴축(QT) 축소·‘인플레 일시적’ 전망에 시장 안도
다음달 상호관세 등 국내 시장 불확실성은 주의해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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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동결한데 이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장을 안심시켰다.
이날 FOMC는 기준금리를 기존 4.25~4.5%로 유지했다. 지난 1월에 이어 두번 연속 동결이다. 예상됐던 동결인만큼 시장의 시선은 미국 경제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평가와 전망에 쏠렸다.
연준 성명서에는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는 문구가 추가됐다. 또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하향하고 인플레이션 추정치는 올렸다. 시장은 우선 이번 점도표상 연내 금리인하 횟수 전망이 2차례로 유지된 것에 반응했다. 연준 중립금리도 바뀌지 않았다. ‘트럼프 리스크’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을 연준이 불식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도 시장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파월 의장은 이날 경제 전망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도 리스크의 하방 압력은 커졌다는 식으로 모호한 발언을 했다.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do not need to be in a hurry)이란 말도 했다.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여느 때처럼 “다음달 지표(monthly data)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19일(현지시간) 한 주식 중개인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기자회견을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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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인플레이션 전망치 상향 조정도 긍정적 해석이 가능하도록 했다. 비록 2025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그 폭이 시장이 우려하는 만큼 크지 않은데다, 연준이 중시하는 핵심(Core) 인플레이션에 대한 2026년 전망치는 유지했단 것은 연준이 트럼프 정책으로 인한 물가 인상 압력이 크게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단 뜻으로 풀이한 것이다.
경제와 관련해서도 “경기침체 가능성이 어느 정도 제기됐지만 높지는 않다”, “경제에 대한 시장 심리는 악화됐지만 아직은 건강하다”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시장이 환호할만한 비둘기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상처를 낼 매파(hawkish) 역시 아니었단 평가에 따라 미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국내 증시 역시 뉴욕에서 불어온 훈풍을 반영하고 있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0.74% 오른 2648.16으로 출발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된 이후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함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존재하기 때문에 국내 주식 시장에도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감세안과 국내 추경 편성 등 재정정책 기대감을 때문에 주가 상승을 기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FOMC를 기점으로 시장이 바닥을 딛고 확실히 위로 향할지는 좀더 두고봐야 한다.
무엇보다 최근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변수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아니란 점에서 이번 ‘파월 풋’(파월 의장의 증시 하락 방어)의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4월 2일 예정된 상호관세와 이어지는 미국과 개별 국가간 관세 협상이 미국 증시는 물론 한국 증시에도 중요하다. 특히 미국은 ‘지저분한 15개 국가(Dirty 15·미국에 상당한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에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으름장을 놓은 상태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큰 기대가 없었던 이번 FOMC 회의와 파월 기자회견은 금융시장에 안도감 또는 미약한 서프라이즈를 줬다”면서도 “‘지저분한 15개 국가’에 어느 국가가 포함되고 국가별 개별 협상이 어느 정도 진행될지에 따라 증시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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