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앵무새, 언어 장애 치료법 개발 위한 동물 모델 활용 가능"
사회성 강한 앵무새 일종인 잉꼬 |
미국 뉴욕대 그로스만의대 마이클 롱 교수팀은 20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앵무새가 소리를 낼 때 뇌 활동을 기록해 분석한 결과 앵무새 뇌가 말을 할 때 인간 뇌에서만 볼 수 있는 활동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는 인간과 앵무새가 비슷한 뇌 메커니즘을 사용해 복잡한 소리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앵무새를 언어 연구와 언어 장애 치료법 개발을 위한 모델로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특히 앵무새의 일종인 잉꼬는 사람의 말을 흉내 내는 등 다양한 발성을 할 수 있으며, 연구자들은 인간과 잉꼬에서 소리를 생성하는 데 기반이 되는 신경 과정이 비슷할 것으로 추정해왔다.
또 잉꼬의 뇌와 복잡한 발성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금화조(zebra finch)의 뇌 활동을 비교했다. 두 새 모두 뇌 특정 영역과 특수한 발성 기관을 사용해 소리를 모방할 수는 있지만 사람의 말은 앵무새만 흉내 낼 수 있다.
발성이 이루어질 때 뇌 활동이 어떤 패턴으로 일어나는지 분석한 결과 앵무새와 금화조는 발성을 제어할 때 서로 다른 뇌 영역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화조는 특정 노래를 배울 때 10만 번 이상 연습하면서 뇌가 시행착오 과정을 거쳐 고정된 활동 패턴을 만드는 반면, 앵무새는 뇌간을 통해 발성기관인 울대(syrinx)와 연결되는 뇌 전방 아코팔륨 중심핵(AAC)을 사용해 다양한 발성을 했다.
롱 교수는 "앵무새를 음성 운동 제어에 관한 연구를 하는 새 모델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연구에서 밝혀낸 앵무새의 발성 조절 뇌 프로세스가 수백만 미국인이 겪는 의사소통 장애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 : Nature, Michael Long et al., 'Convergent vocal representations in parrot and human forebrain motor networks',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5-08695-8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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