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겨냥 "디커플링 반대하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 유지해야"
中 서해 철골 구조물·양국 문화교류 복원 등 내용은 中 보도서 빠져
기념촬영하는 조태열 장관-왕이 외교부장 |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만나 "(탄핵 정국 등) 한국 내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항상 중한 선린우호를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22일 보도했다.
CCTV는 왕 주임이 이날 도쿄에서 열리는 제11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앞두고 전날 조 장관을 만났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왕 주임은 "한국 측이 수교의 초심을 지키고 적극적이고 우호적인 대중국 정책을 시행해 중국과 함께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시켜 지역과 세계 평화와 번영에 각각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중한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이웃 나라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라며 "자주 왕래해야 하고 더 가까워져야 한다"고도 했다.
'트럼프발 관세폭탄'이 세계 각국을 겨누고 미국이 대중 포위망을 조이는 가운데 왕 주임은 미국 견제에 함께 나서자는 뜻도 나타냈다.
한국은 올해, 중국은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의장국임을 상기시킨 뒤 서로 성공적 개최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양국이 FTA 2단계 협상을 가속해 조속히 합의에 도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최근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확정한 경제 사회 발전 목표를 소개한 뒤 중국 경제가 강력한 성장과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고품질 발전을 통해 한국을 포함한 각국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한국 측은 한중 협력을 매우 중시하며, 현재 한중 관계 개선 발전의 좋은 추세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APEC 등을 계기로 양측의 고위급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지방, 의회, 청년, 문화 등 각 분야의 교류를 확대해 양국 국민의 우호적 감정을 증진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국제 정세가 불안정하다"며 "한국 측은 중국 측과 소통과 협조를 강화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함께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CCTV는 양측이 한중일 협력, 한반도 정세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또 조 장관과 왕 주임은 문화교류 복원을 통해 양국 협력을 발전시키자는 데 뜻을 모았으나 중국 매체에는 관련 내용이 보도되지 않았다.
양국관계의 새로운 전기 마련을 위한 경주 APEC 계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도 중국 매체에는 언급되지 않았다.
한중일 3국 외교장관, 일본 이시바 총리 예방 |
한편, 왕 주임은 조 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함께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전날 예방한 자리에서 한중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또 "우리 세 나라에는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속담이 있다"고 운을 뗀 뒤 "불안정하고 불확실성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세계에 직면해 동양의 지혜가 가득한 이 격언은 3국 협력의 중요한 현실적 의미를 더욱 부각시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일한 관계가 개선되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더욱 보장할 수 있고, 협력이 심화하면 지역 국가들의 다양한 외부 도전에 더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중국은 일한 양국과 함께 올바른 2차 세계대전 역사관을 확립하고 다자주의 이념을 고수하며, 유엔의 핵심 지위를 유지하고 3자 협력의 지속적 발전을 추진해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각각 기여하고자 한다"고 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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