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5Q] “목표 달성 때까지 싸울 것”… 가자지구 공격, 팔 주민 966명 사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8일 영상 연설에서 공습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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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와 휴전협정을 맺은 지 두 달 만인 지난 18일 가자지구를 공습했다. 이날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주민이 최소 404명 사망하고 562명이 다쳤다고 가자지구 보건부가 밝혔다. 전쟁 발발 1년 3개월 만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어렵사리 성사된 휴전협정이 파국 위기에 놓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연설에서 “이제부터 협상은 오직 전투 속에서 이뤄질 것이다. 이는 시작일 뿐이고, 우리는 모든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 싸우겠다”라고 했다. 네타냐후는 왜 협정을 파기하고 가자지구를 공격했을까. 다섯 문답으로 정리했다.
Q1. 휴전 협정 내용이 어떻기에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월 15일 휴전에 합의했다. 휴전은 당초 3단계로 이행될 예정이었다. 1월 19일~3월 1일 6주간의 1단계 휴전 기간 동안 하마스는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중 33명을 풀어주고,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1900여 명을 석방하기로 했다. 2단계에선 하마스가 인질 중 남은 생존자를 모두 석방하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완전 철수하기로 했다. 3단계에선 국제사회 감시 아래 가자지구 재건에 돌입하기로 했다. 1단계 약속은 대체로 이행됐지만, 2~3단계는 큰 틀만 합의했기 때문에 추가 협상이 필요했다. 추가 협상 도중 이스라엘이 공습을 단행한 것이다.
Q2. 협상은 왜 결렬됐나
Q3. 휴전 뒤엎은 네타냐후의 진짜 속셈은
이후 네타냐후는 실각 위기에 놓였다. 이스라엘 의회는 이달 말까지 예산안을 합의해 통과시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면 법에 따라 의회가 해산되고 새로운 선거가 치러진다. 연정 파트너들의 지지 없이는 총리직을 잃게 되는 것이다. 네타냐후는 하마스 공습 재개로 극우 정당들의 연정 복귀를 결국 이끌어냈다. ‘급한 불’은 끄게 된 셈이다.
네타냐후가 지고 있는 ‘사법 리스크’가 협상 결렬의 배경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는 뇌물 수수와 사기, 배임 등 부패 혐의로 2020년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권력을 이용해 기업가, 언론인 등과 부적절한 대가를 주고받은 것으로 의심받는다. 평시 체제가 되면 재판이 속개되기 때문에, 전쟁 등을 핑계로 재판 출석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네타냐후는 18일에도 ‘전쟁 재개’를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했다. 최근엔 네타냐후 총리와 측근들이 2012년과 2018년 카타르 정부에서 홍보비 명목으로 총 6500만달러(약 950억원)를 수수했다는 ‘카타르 게이트’ 의혹도 더해진 상황이라, 네타냐후에게 돌파구가 필요했다는 해석이다.
Q4. 미국은 왜 협상 파기를 허용했나
Q5. 중동의 앞날은 어떻게 되나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당분간 양측이 휴전 협상 모드로 돌입할 가능성은 낮다. 가자지구의 전쟁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단체 헤즈볼라, 후티, 이란으로 확전되며 중동 전역에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 다만 교전 재개로 이스라엘 인질들의 생명에 추가 위협이 가해진다면, 이스라엘 내부의 반전(反戰) 여론이 강력 부상해 변수가 될 수 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도 변수다. 트럼프가 1기 정부 때부터 추진하던 숙원 사업이 이스라엘과 사우디 간의 관계 정상화인데, 만약 사우디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걸고넘어지면 트럼프가 언제든 입장을 전향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트럼프가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목표의 걸림돌이라고 여기기 시작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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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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