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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보수-진보 싸움, 탄핵해도 안 끝나…시대정신은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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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오후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서 '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5.03.19. /사진=김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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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지금의 정국은) 좌파와 우파들이 폭주 기관차처럼 달려오다가 탄핵소추안 (남발)과 12.3 비상계엄이 충돌한 결과"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1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열린 '서울대 토크콘서트-한국 정치의 미래를 묻다'에서 "이러한 싸움은 앞으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결론이 나더라도 끝나기가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면 좌파들이 광화문을 점령하고 매일같이 대통령 퇴진 운동을 벌이면서 촛불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며 "(반대로) 탄핵이 인용되고 조기대선을 하게 되면 거의 정치적 내전 상황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시대정신에 대해선 "이제는 좌우 논쟁을 끝내고 국민통합을 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라며 "또 통합은 안 되더라도 좌우가 공존하는 시대로 가는 것이 대한민국의 올바른 방향"이라고 했다. 그는 "좌우 진영 논리의 상위 개념에 국익이 있다고 본다"며 "나라의 이익, 국민의 이익은 모든 가치 위의 개념"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또 "대통령은 의회정치의 경험이 풍부해야 한다"며 "대화와 타협, 소통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결딴난다"고 말했다. 이어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1997년 대통령이 됐을 때 새정치국민회의 의석 수가 80석대였다"면서도 "그런데도 (DJ는) 5년간 대통령을 하면서 국회와 협력하며 잘 해냈다"고 했다.

홍 시장은 개헌 방식에 대해선 "제왕적 대통령제를 비판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며 "의회제도를 바꿔야 한다. 단원제로는 극렬한 (좌우) 대립양상 보이는데, (뚜렷한) 문제해결 방법이 없다. 그래서 양원제로 가야 한다"고 했다.

여당을 개혁할 방안에 대해선 "우리 당은 주로 용병 정치를 한다"며 "밑에서부터 커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지도부가 되는 것이 아니고 외부에서 날아오는(영입되는) 사람들이 지도부가 되다 보니 응집력이 낮다"고 말했다.

미국이 우리나라와의 무역적자를 문제 삼는 것에 대해선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흑자가 500억불이 넘는데 중동서 수입하는 에너지를 알래스카산으로 대체해 가져오면 된다"며 "트럼프가 얼마 전 한국에 가스관 건설에 투자해 달라고 요청했다. 투자를 잘 협상하고 나중에 이득을 챙겨오면 된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대북 관계와 안보 문제에 대해선 "남북 간 핵 균형을 이룬다면 전쟁 가능성은 1%도 없다. 그렇지 않다면 북한·김정은의 핵 노예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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