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시공능력평가 100위 안팎 중견·중소 건설사 가운데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올 1월 신동아건설(시공능력평가 58위)과 대저건설(103위)에 이어 지난 2월 24일에는 국내 건설면허 1호 보유 기업인 삼부토건(71위)과 안강건설(138위)이, 27일에는 ‘엘크루’ 브랜드로 알려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2022년 법정관리 절차를 밟은 뒤 스카이아이앤디에 인수돼 지난해 말 회생절차를 졸업했지만 스카이아이앤디가 경영권을 포기하며 결국 다시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됐다. 대우조선해양건설과 같은 날 ‘삼정그린코아’ 브랜드로 알려진 삼정기업(114위·삼정이앤씨 포함)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어 지난 3월 4일에는 ‘벽산블루밍’ 브랜드로 알려진 벽산엔지니어링이 중견 건설사 법정관리 행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전국에서 종합건설 업체 12곳, 전문건설 업체 17곳 등 건설사 총 29곳이 법정관리에 들어갔는데, 올 들어서만 벌써 건설사 7곳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건설 업계 불안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지방 부동산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속출하고, 분양 대금을 제때 회수하지 못하니 금융비용까지 치솟으면서 PF 부실이 가중됐다. 중소·중견 건설사 부채비율이 치솟는 등 한계 상황에 내몰렸다는 평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가 아예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급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건설 업체 폐업 신고는 총 641곳으로 전년보다 60건(10.3%) 늘었고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5년(629건) 이후 가장 많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 상대적으로 체력이 비축된 대형 건설사마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나섰다. 롯데건설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 부지 매각을 추진 중이다. 자산 매각을 통해 1조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고 지난해 3분기 기준 217%의 부채비율을 150%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서다. SK에코플랜트와 GS건설은 그간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폐기물(리뉴어스), 수처리(GS이니마) 자회사 매각에 나섰다.
[정다운 기자 jeong.dawoon@mk.co.kr, 조동현 기자 cho.donghy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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