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막한 GDC 25에서 참석자들이 구글 딥마인드의 강연을 듣고 있다. /사진=허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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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알파고로 바둑을 정복한 구글의 인공지능(AI) 개발사 딥마인드가 게임을 활용해 사람처럼 사고하고 행동하는 범용 AI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른바 '피지컬 AI'를 구현하기 위해 게임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것이 딥마인드 측의 설명이다.
구글은 이를 위해 게임 전용 AI 에이전트 '시마(SIMA, Scalable Instructable Multiworld Agent)'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자연어를 이해하고 다양한 3D 환경에서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는 AI에이전트를 개발하는 것이 '시마' 프로젝트의 목표다.
구글 딥마인드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막한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25에서 '시마: 비디오게임과 함께 범용 AI 에이전트 개발하기' 세션을 통해 게임산업이 범용 AI를 개발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션에서는 딥마인드가 왜 게임 산업을 활용해 AI를 연구하고 있는지, 시마 프로젝트가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향후 연구 방향은 어떤지에 대해 공유했다.
게임이 현실세계를 시뮬레이션하는 다양한 도전과제(퍼즐 해결, 실시간 적응, 환경변화 대응 등)를 제공하면서도 안전한 실험공간이라는 것이다. AI 알고리즘을 현실에 적용하기 전에 게임 내에서 실험해 문제점을 사전에 발견할 수 있다. 또 AI가 점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며, AI가 게임을 통해 새로운 전략을 학습하고 이를 현실세계에 응용할 수 있다는 것이 딥마인드 측의 설명이다.
딥마인드는 "다양한 3D 환경에서 사람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학습한 다음, 학습한 지식을 다른 환경에 적용하는 전이학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게임 개발사와 협력해 실제 게임 환경에서 '시마'를 훈련시켰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막한 GDC 25에서 구글 딥마인드가 게임 전용 AI 에이전트 '시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허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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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는 API나 게임 내부 코드에 접근하지 않고 픽셀 데이터만을 사용해 게임을 플레이하도록 설정됐다. 사람과 같은 방식으로 화면을 보고 학습하도록 설계된 것. 사람이 게임을 하면서 '시마'가 학습할 데이터를 수집했다. 사람들의 다양한 게임 플레이 스타일을 학습해 범용적인 AI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딥마인드는 "특정 게임에서만 학습한 AI보다, 여러 환경에서 학습한 AI의 성능이 좋았고, 이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도 일정 수준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인간과 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상당한 전이 학습 능력을 보여준 만큼, 더 많은 환경에서 AI를 훈련할수록 AI가 게임을 더 잘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딥마인드는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과 시마를 통합해 실시간 대화 기능과 추론 및 계획 기능을 개선할 방침이다. AI가 단순한 명령 수행을 넘어서, 플레이어와 대화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예를 들어 '나무를 모아서 집을 짓는 과정'을 AI가 스스로 계획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딥마인드는 "지금까지 AI 연구 대부분은 텍스트와 이미지, 비디오 생성 등에 머물러 있지만 AI가 실제 환경에서 상호작용하는, 3D 시뮬레이션 및 로봇 공학 연구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시마가 단순히 게임에서 NPC를 제어하는 것이 아니라, 차세대 로봇 기술과 현실 세계 문제 해결에도 기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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