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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푸틴, 이번주 우크라전 ‘30일 휴전안’ 통화…긍정적 토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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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6월 주요20개국(G20) 정상화의가 열린 일본에서 양자 회담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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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30일 휴전안’을 두고 이번주 안으로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각)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우크라이나 특사는 미국 시엔엔(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주 안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두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쪽과도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난 윗코프 특사는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앞서 합의한 30일 휴전안의 내용을 전했다. 윗코프 특사는 당시 만남이 “긍정적이고, 해결책에 기반한 논의를 했다”며 “두 대통령은 이번주 매우 좋고 긍정적인 토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13일 윗코프 특사를 직접 만나기에 앞서 “휴전 자체는 옳은 일”이라면서도 논의해야 할 몇가지 문제가 있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영국과 프랑스 등에선 휴전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러시아가 휴전안을 받아들이도록 더욱 압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윗코프 특사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입장차를 좁혀나가고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대화는 “그러한 차이를 더욱 좁힐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휴전과 관련된 협상이 “몇주 안으로” 타결될 것을 기대한다며 “여기서 더 큰 진전을 보게 되리라는 데 매우 희망적”이라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대한 유리한 조건에서 휴전 협상에 나서길 바라는 가운데, 그에게 우호적인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러시아 사이의 줄다리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한편, 러시아의 공세가 격화된 쿠르스크 지역에선 우크라이나군이 거의 모든 지역에서 퇴각하고, 극히 일부 지역에만 남아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러시아의 반격 작전이 사실상 끝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는 16일 우크라이나군이 현재까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를 따라 약 77㎢ 정도에 불과한 좁은 땅덩어리에서 버티고 있다고 보도했다. 핀란드 군사연구단체 블랙버드그룹의 파시 파로이넨 군사분석가는 뉴욕타임스에 이렇게 밝히며 “전투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가 처음으로 러시아 본토인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해 최대 1300㎢까지 점령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94%의 영토를 잃은 것이다.



러시아 국방부가 지난 15일(현지시각) 공개한 쿠르스크 수자 지역 모습.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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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군사령부는 국경을 따라 러시아 내 언덕이 더 많은 지형으로 철수해 방어력을 높인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가 현재까지 점령 중인 영토 규모는 자세히 확인되지 않지만,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 점령을 통해 평화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할 전략을 꾀했지만, 이러한 구상은 결국 좌절되는 모양새다.



현재로선 점령지를 지키는 것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인 수미 지역까지 밀고 들어와 새 전선을 만들어 내는 것을 막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크라이나의 한 돌격부대 지휘관은 뉴욕타임스에 “우리는 쿠르스크 전선을 계속 지키고 있다”면서도 “유일한 차이는 우리의 위치가 국경에 상당히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5일엔 쿠르스크 중심부인 수자 인근의 2개 마을을 탈환했다고 발표했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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