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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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경영진부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 회장이 이례적으로 강도높은 메시지를 낸 것은 현재 삼성전자가 직면한 위기가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인 D램, TV, 스마트폰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지난해 모두 점유율이 하락했다. 뿐만 아니라 AI 반도체 등 미래 사업 부진으로 앞으로 주요 사업에서 초격차·초일류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근본적 경쟁력 복원을 촉구하고 조직 전체에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17일 삼성에 따르면 지난달 시작한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이 회장 메시지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요한 것은 위기라는 상황이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라며, 필요하면 인사도 수시로 해야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이 회장의 이번 메시지가 복합 위기를 겪고 있는 삼성의 위기 타개 방안에 한층 속도를 가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장단에 전달했던 경영 메시지를 전 계열사 임원에게 전파한 만큼 새로운 경영의 방향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은 1993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시작으로 삼성전자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추진했다. 이 회장은 키워드를 '생존'으로 격상한 만큼 이전과 다른 혁신을 넘어 근본적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 회장은 기술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며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역설했다.
참석 임원에게는 각자의 이름과 함께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라고 새겨진 크리스털 패가 주어졌다. 이는 삼성전자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임원이 갖춰야 할 자질과 덕목이다.
19일 열리는 삼성전자 주주총회도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 회장이 새 메시지를 낸 직후 열리는 자리인 만큼 보다 구체적인 삼성의 위기 극복과 성장 비전이 제시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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