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전쟁에 ‘금테크’ 열풍
골드바 구매 땐 거래수수료 5% 추가
금 ETF, 연 1%안팎 운용보수 부가
저비용으로 실물보다 투자도 간편
국제금값 연동… ‘김치 프리미엄’ 해소
IRP·ISA로 투자하면 절세 혜택도
“단기 차익보단 중장기로 접근 필요”
◆국제 금값, 사상 첫 3000달러 돌파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가격은 미 동부시간 기준 지난 14일 오전 6시쯤 온스당 3004.86달러에 고점 거래됐다. 현물 기준 온스당 3000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 현물가격은 지난해 27%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약 14% 상승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을 높이며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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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우리나라의 금 가격은 주춤하고 있다. 국내 금 시세와 국제 금 시세 간 괴리율을 의미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꺼진 탓이다.
금값이 강세를 이어가면서 실물 금을 직접 사고파는 대신 주식처럼 사서 금 가격 변동에 투자하는 ETF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금 ETF는 실물 금보다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고 적은 비용으로도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대부분이 국제 금 가격과 연동되기 때문에 비교적 김치 프리미엄 영향도 작다.
금 ETF는 크게 현물형과 선물형으로 나뉜다. 선물 금 ETF는 파생 금융 상품인 금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선물형의 수익률이 현물형보다 높지만, 선물 금 ETF는 선물 계약 만기 때 새로운 계약으로 교체하는 비용인 롤오버 비용 등이 발생한다.
백종호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2000년대 초에 시작된 금 ETF는 주식처럼 간편하게 투자가 가능하고 실물인 금에 뒷받침되어 자산가치가 소멸되지 않기 때문에 투자 수요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며 “글로벌 최대 ETF인 ‘SPDR GOLD TRUST’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유입된 자금은 42억달러에 달해 운용자산이 852억4000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단기 차익보다는 중장기로 접근해야”
신한자산운용은 최근 월배당 ‘SOL 골드커버드콜 액티브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국제 금 가격을 90% 추종하며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연간 4% 지급을 목표로 옵션프리미엄을 월분배하는 상품이다.
김기덕 신한운용 퀀트&ETF운용본부장은 “SOL 골드커버드콜액티브는 금 투자수익에 배당수익까지 추가로 노릴 수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노릴 수 있다”며 “국제 금 시세를 추종해 김치 프리미엄으로부터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SOL 골드커버드콜 액티브 ETF는 ISA를 비롯해 연금저축 및 퇴직연금(DC/IRP) 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다. 첫 월배당은 5월2일에 지급한다. 신한자산운용은 이달 31일까지 SOL 골드커버드콜 액티브 ETF의 신규 상장을 기념하여 순금 1돈 등 다양한 상품을 내건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 상품은 주식이나 채권 등 투자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아 변동성이 심화할 때 포트폴리오 분산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 퇴직연금계좌에서도 투자할 수 있으며 환노출형으로 설계돼 달러 상승에 따른 수혜도 함께 누린다.
금 현물 ETF 이외에도 선물 ETF인 TIGER 골드선물(H), KODEX 골드선물(H)에도 최근 1개월간 각각 41억원, 79억원의 개인 순매수가 몰리는 등 금 투자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백종호 연구위원은 “현재 금 강세 요인이 우세하기는 하지만 금리·달러 전망 등 변수가 남아 있는 가운데 최근 투기 수요가 과도해 금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금 가격이 단기간에 많이 오른 상황에서 단기 차익을 위한 보유보다는 포트폴리오 위험 분산, 중장기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금 투자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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