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1 (금)

SC銀 본사 배당금, 인수가 육박 [경제 레이더]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외국계 은행들이 해외 본사로 거액의 배당금을 보내는 데 집중하며 ‘국부 유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영국에 본사를 둔 스탠다드차타드에 2005년 인수된 이후 본사에 지급한 배당금만으로도 인수금액인 3조4000억원을 거의 회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14일 정기이사회에서 2320억원의 결산 배당을 의결했다. 전년도 배당금(2500억원)보다 7.2% 감소했지만 배당 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은 70%로 유지됐다. SC제일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311억원(잠정)으로 전년 대비 5.6% 줄었다.

사진=SC제일은행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SC제일은행의 배당금은 2020년 490억원, 2021년 800억원, 2022년 1600억원, 2023년 2500억원으로 매년 거의 배가 뛰었다. 배당 성향도 통상 30%인 국내 금융지주의 두 배가 넘는다. 이에 따라 2009년부터 SC제일은행이 본사로 보낸 배당금은 이번 배당이 확정되면 총 3조2430억원에 달한다. 이외 브랜드 사용료 등을 합하면 SC그룹이 제일은행 인수금을 이미 회수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씨티은행도 연간 배당금이 556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3119억원 추산)의 178%에 달한다. 한국씨티은행 배당금은 2020년 465억원, 2022년 732억원, 2023년 1388억원으로 계속 늘었다. 작년엔 무려 4배로 뛰었다. 두 은행 모두 배당금을 지분 구조상 전액 해외 본사가 가져간다.

이들은 국내에서 벌어들인 이익의 상당 부분을 외국 본사로 보내면서 사회공헌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은행연합회가 발간한 ‘2023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사회공헌비 지출은 약 162억원으로, 순이익(4233억원) 대비 3.84%였다. 한국씨티은행은 227억원으로, 순이익(3380억원) 대비 6.70%다. 부산은행(549억원), 대구은행(357억원), 경남은행(333억원), 광주은행(257억원) 등 지방은행보다도 적었다. 순이익 대비 비중은 주요 은행(7∼10%)보다 적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