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농협은행 제4인뱅 인가전 참전…신한·기업은행 긍정적 검토
금융당국, 25~26일 예비인가 신청 접수…차별화 꾀할지 관심
금융당국이 제4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를 추진 중인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컨소시엄에 합류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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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금융당국이 제4인터넷전문은행(인뱅) 신규 인가를 추진 중인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컨소시엄에 합류하고 있다. 우리은행에 이어 농협은행도 제4인뱅 인가전 참전을 선언했고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 역시 긍정적으로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기존 은행 중심의 이익구조에서 벗어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겠다는 구상이란 시각도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25일부터 이틀간 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현재 제4인뱅 예비인가 참여 의사를 밝힌 컨소시엄은 한국소호은행, 더존뱅크, 유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포도뱅크 등 6곳이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주축인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지난해 5월 우리은행에 이어 최근 NH농협은행이 합류를 확정했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이 각각의 컨소시엄에 투자를 확정할 경우 제4인뱅 인가 경쟁은 농협과 더불어 3파전으로 좁혀질 것으로 점쳐진다.
시중은행들이 인뱅 인가전에 뛰어든 이유 중 하나로는 수익 구조 다변화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양화가 꼽힌다. 규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워 시중은행의 신사업 확대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우리나라 산업 자본의 금융 자본 보유율은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4%를 넘지 못하게 돼 있다. 반면 지방은행은 15%, 인뱅은 인터넷은행 특례법을 적용받아 최대 34%까지 보유할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사업에 참여해 기존 은행 중심의 이익구조에서 벗어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 수익 구조가 흐트러지면 은행들의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 금리가 갑자기 출렁이거나 이런 것들을 대비해 새로운 은행에 투자하고 참여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뱅 사업을 통한 디지털전환 효율화도 꾀할 수 있다. 최근 은행권은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오프라인 지점을 줄이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전국 오프라인 지점 수는 3231개로, 5년 전과 비교해 15% 가까이 줄었다.
제4인뱅을 통해 새로운 협업사업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의 카카오뱅크, 토스 등과 시중은행들이 협업해 새로운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해서 인터넷은행의 고객들을 시중은행으로 유입하는 전략을 하듯이 이러한 다양한 은행 전략들을 진행하는 게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25~26일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하고 신청을 받은 뒤 2개월 이내에 심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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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존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라는 설립 취지와 달리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집중하고 있어 제4인뱅 역시 같은 길을 걸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실제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신용평점 하위 50% 이하) 신용대출 목표 강화에 나섰다. 기존에는 전체 대출 중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을 '평잔 3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했으나 '신규 대출 30% 이상'이라는 기준을 추가해 분기별 실적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인뱅들이 주담대에 치중돼 있는 수익 구조로 비판을 받았던 만큼 새로운 제4인뱅이 진짜 소상공인을 위한 인뱅으로 중저신용자들을 껴안을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에 대한 건전성 이슈가 계속 제기되는 만큼 튼튼한 자본력이 있어야 하고, 기존 인터넷은행처럼 지속적인 혁신을 이뤄낼지에 대한 의문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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