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자기 자신이나 혹은 타인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이다.”
―스콧 펙 ‘아직도 가야 할 길’ 중
문은혜 영화평론가·202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
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람은 왜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것인가? 헤겔이 말한 인정투쟁의 욕구와 함께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감정은 인간에게 있어 보편적인 감정일 테다. 허영만의 만화 ‘사랑해’ 첫 화를 보면 지구상에서 현재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의 군상을 보여준다. 젊은 연인이 귓가에 속삭이는 모습, 노부부가 얼굴을 기대며 아끼는 모습, 교도소에서 면회하는 두 연인이 손을 맞잡은 모습, 절벽에서 뛰어내리며 사랑한다고 울부짖는 모습 등. 저마다 ‘사랑해’라고 외치는 울림이 둥근 지구 위로 가득하다.
사랑은 오래전부터 내려온, 만인의 화두다. 성경에서는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라고 말한다. 사랑은 꽤 힘들다. 아니, 사랑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사람은 각자의 소견대로 사랑한다. 사람마다 사랑의 언어는 다를진대,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의 방식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화를 참지 못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교만해지고 무례해진다. 사랑은 이러한 인간의 좁은 마음을 뛰어넘는 듯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랑을 신의 영역인 아가페, 우정의 영역인 필리아, 성애의 영역인 에로스로 나누기도 한다.
문은혜 영화평론가·202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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