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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6 (수)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外人 8개월째 팔고 개미들은 줍줍…삼성전자 주가 흐름 누가 맞을까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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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외국인 6120억원 순매도…개인은 2870억 순매수 전환

“1분기 실적 저점·주가 저평가” vs “엔비디아 납품해도 수혜 제한적”

[챗GPT를 사용해 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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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레거시 반도체 수요 회복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유독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2020년 이후 가장 긴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14일까지 삼성전자를 612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째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 2020년 12월∼2021년 8월 9개월 연속 순매도한 이후 4년여만에 가장 긴 기록이다.

역대 1위는 2006년(2006년 2월∼2007년 3월) 기록했는데 당시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4개월 연속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 2조원 순매도를 시작으로 9월 8조6000억원까지 순매도액을 늘렸으나 점차 매도세를 줄여 지난달 2570억원까지 순매도액을 축소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순매도액을 다시 늘리면서 14일까지 누적 순매도액(6120억원)이 지난달 월간 순매도액(2570억원)을 넘어섰다.

D램 등 레거시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면서 삼성전자의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관세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엔비디아 대상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이슈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불안감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HBM 매출 급감 및 낸드 업황 악화, 비수기 진입으로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점도 부담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제시한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는 5조2901억원으로 작년 동기(6조6060억원)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실적 눈높이는 지난해 말 8조5955억원에서 이달 5조원대로 39%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도 지난해 말 8만1320원에서 이달 7만3520원으로 10% 가까이 하향 조정됐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2870억원 순매수하며 ‘사자’로 돌아선 상태다.

지난달 개인은 삼성전자를 6290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의 복귀에도 외국인의 매도세가 주가 상방을 제한하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0.37%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7.52%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전자 실적은 1분기가 저점이고 주가의 저평가 매력이 커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 저점 이후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고객사 메모리 재고 조정 마무리와 견조한 서버 수요로 전사 분기 증익세를 보일 것”이라며 “현 주가는 12개월 예상 P/B(주가순자산비율) 기준 0.88배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도 높다”고 밝혔다.

국내 경기 둔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상황에서 하반기 수출 지표가 개선될 경우 외국인의 복귀를 앞당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2분기부터 하반기 수출 개선 기대감을 반영하며 국내 주식 시장에서 순매수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하반기 수출 증가율이 다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선 특히 오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주최 ‘GTC 2025’ 행사에서 삼성전자의 HBM 공급 관련 젠슨 황 CEO(최고경영자) 발언이 나올 경우 본격적인 주가 상승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경쟁사들이 HBM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납품에 성공하더라도 수혜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005930]가 엔비디아에 (5세대 HBM인) HBM3E를 납품하더라도 경쟁사들이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수혜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HBM 등 고성능컴퓨팅(HPC)용 반도체의 본원적 경쟁력 상승이 확인되지 못할 경우 박스권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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