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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소비심리와 경제상황

트럼프 관세 탓…美 3월 소비심리 2년여만에 최저·기대 인플레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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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대 소비자심리 57.9로 급감

5년 기대인플레이션, 30년 만에 최고수준

가격상승 압력 지속시 지출 위축 우려↑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가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199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코르테 마데라 거리에서 쇼핑객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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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미시간대는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3월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가 57.9를 나타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월(64.7%)보다 급락한 것으로 ,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63.2)도 크게 밑돌았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집계를 관장하는 조안 슈 디렉터는 “현재 미국 경제 상황에 큰 변화가 없지만, 개인 재무나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사업환경, 증시 등 다양한 경제 측면에서 미래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악화했다”라며 “경제정책의 잦은 변동은 개인의 정책 선호도와 관계없이 소비자들의 미래 계획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향후 인플레이션이 현재보다 더 치솟을 것으로 우려했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9%로 2월 대비 0.6%포인트 올랐다. 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상승했던 지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2월 2.8%에서 올해 1월 3.3%, 2월 4.3%, 3월 4.9%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슈 디렉터는 “0.5%포인트 이상의 이례적으로 큰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3개월 연속 이어졌다”라고 평가했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크게 상승했다. 소비자들은 향후 5~10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이 연 3.9%으로 예상했다. 이는 2월(3.5%) 대비 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1993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이 계속 치솟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진 탓이다. 추가 관세가 결국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되었으나,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경우 가계의 재량 지출이 위축될 위험이 있다. 이는 곧 소비침체로 이어지고 미국 경기가 더욱 둔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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