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낮추고 인플레 전망은 상향...‘S’ 우려 일부 드러나
시장 달랜 파월 "관세 인플레 여전히 ‘일시적’..스태그 아냐”
불확실성은 여전…상호관세 부과 후 상황 바뀔수도
매그7 일제히 상승…2년물 국채금리도 4% 다시 하회
달러·국제유가 소폭 상승…금값은 또 사상 최고치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본격적인 관세인 ‘상호관세’가 내달 2일부터 부과되면 이런 전망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있는 상황인 만큼 이번 상승이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2% 오른 4만1964.6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8% 오른 5675.29를 기록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41% 오른 1만7750.79에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1.57% 오른 2082.08에 거래를 마쳤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8.29% 급락하며 19.90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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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낮추고 인플레 전망은 상향...‘S’ 우려 내비친 경제전망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회복력을 보이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일단 신중한 스탠스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현재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졌음을 언급했다. 연준은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며 “위원회는 연준의 이중 목표(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에 대한 위험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연준은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dot plot)는 그대로 유지했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최종 기준금리 수준(중앙값)을 3.9%로 유지했다. 3개월 전 예측(3.9%)을 그대로 둔 것이다. 이에 따라 연준은 현재 기준금리 4.25~4.5%에서 올해 약 두차례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내후년 기준금리 전망치도 그대로 유지했다. 2026년 최종금리는 3.4%, 2027년 최종금리도 3.1%로 유지했다. 중장기 금리도 3.0% 그대로였다.
다만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연준 위원들의 입장은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월 점도표에서는 단 한명의 위원이 올해 금리 동결을 예상했지만, 이번에는 무려 4명이 동결을 지지했다. 4명은 한차례 인하를 전망했고, 두차례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9명이었다. 세차례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2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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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관세로 인한 인플레 여전히 ‘일시적’..스태그 아냐”
특히 파월 의장은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큰 우려를 보내지 않았다. 그는 연준이 경기침체에 대한 예측을 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른 경제학자들은 경기 침체 위험 예상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높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용시장은 전반적으로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 실업률은 자연스러운 수준에 상당히 근접했다”며 “경제는 전반적으로 강하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경기침체 확률이 상승하고 있다는 질문에 “복수의 경제 전망가들이 침체 확률을 다소 올렸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완만한 수준”이라면서 “(침체 확률이) 올라가긴 했지만 높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질문엔 “현재 우리는 실업률이 완전고용에 근접한 4.1%를 유지하는 동안에도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2%에 가깝게 둔화하는 상황에 있다”며 “우리가 (1970년대의) 그런 상황과 비교할 만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보진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문제는 파월의 이같은 인식은 트럼프 관세 영향이 아직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전의 판단이라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2일 각국의 관세·비관세장벽·환율·부가세 등에 상응하는 상호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존에 멕시코, 캐나다, 중국 등에 대한 관세가 이민, 마약 문제와 관련한 ‘예선전’이라면, 이제 본격적인 ‘본선’이 시작되는 것이다. 만약 각국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바를 들어주지 않고 보복관세를 때리는 등 전면적인 ‘관세전쟁’이 펼쳐지면, 관세로 인해 미국을 비롯해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은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코로나19가 발발할 당시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일시적’이라고 평가했다가 뒤늦게 강도높게 금리를 올린 적이 있다.
2년물 국채금리 추이 (그래픽=CNBC) |
매그7 일제히 상승…2년물 국채금리도 4% 다시 하회
시장은 매파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연준 스탠스가 비둘기적으로 나오자 투심을 끌어올렸다. 매그니피센트7은 일제히 상승했다. 테슬라가 4.68% 오른 가운데 엔비디아도 1.81% 상승했다. 애플(1.2%), 마이크로소프트(1.12%), 아마존(1.41%), 알파벳(2.22%) 등이 모처럼 상승 마감했다.
미 자산거래사이트의 이토로의 브렛 켄웰 미 투자분석가는 “파월 의장은 경제가 전반적으로 강하다고 주장했지만, 연준은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해 당분간 금리 인하 기대감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국채 금리가 계속 하락한다면 배당주, 유틸리티 및 기타 수익률에 민감한 자산의 추가 상승을 볼 수 있을 것이고 기술주가 계속 반등한다면 미 증시가 전반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 선물 가격 추이 (그래픽=구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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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국제유가 소폭 상승…금값은 또 사상 최고치
달러는 오전 들어 강세를 보이다 파월 의장 기자회견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22% 오른 103.47을 기록 중이다.
국제 유가는 소폭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26달러(0.39%) 오른 배럴당 67.1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22달러(0.31%) 상승한 배럴당 70.78달러를 기록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겨냥한 군사작전을 재개하는 등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게 일부 영향을 미쳤다.
금값은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후 3시57분 기준 현물 금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5% 오른 온스당 3047.80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3051.99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금 선물은 온스당 3041.20달러로 보합세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비둘기 발언에도 불구 불확실성이 여전한 점에 주목했다. 독립 금속 트레이더인 타이 웡은 “금 가격이 3000달러를 강하게 돌파하면서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고,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로 인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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