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 대출금리 최대 0.4%p 인하…지난달 주담대 5조원 늘어
강남 아파트값 7년 만에 최대 상승…한은 "증가세 자극 유의해야"
서울 시내에 설치된 국내 주요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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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은행권 예대금리차 축소와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 등 상반된 목표를 동시에 이뤄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은행채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자 금융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이 이달 들어 가계대출 금리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NH농협은행이 대출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내린 것을 시작으로 하나은행은 0.15%포인트, 신한은행은 최대 0.2%포인트 낮췄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인하했다.
주요 은행이 줄줄이 대출금리를 내린 것은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면서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비판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올해 1월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 평균은 전월 대비 0.21%포인트 확대된 1.38%포인트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0.43%포인트였던 예대금리차 평균은 6개월 연속 확대돼 1.38%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금리가 내리고 부동산 가격은 오르자 가계대출 수요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국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전 금융권에서 5조원 늘었는데, 이는 작년 10월(5조5000억원) 이후 최대치다. 주담대가 대폭 늘면서 금융권 가계대출은 2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금융당국 속내는 복잡하다. 가계대출 잔액이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행도 지난 13일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은행 가계대출 관리조치 완화 △서울 일부 지역 토허제 해제 등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자극할 가능성에 대해 유의해야 한다고 봤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활황이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지는 데 통상 2~3개월가량 시차가 있다”며 “시장이 지금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향후 가계대출이 폭증할 가능성이 있어 금융당국의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장문기 기자 mkm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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