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작 영화를 2년 후에야 개봉
'청불'등급 영화 무삭제 개봉 이례적
너자2에 밀려…첫날 박스오피스
중국서 예전만 못한 할리우드 영화
중국 토종 애니메이션 '너자2'에 밀린 할리우드 액션 영화 '존윅4' [사진=영화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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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작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존윅4(중국명:疾速追殺4)'가 14일 중국 본토에서 늦장 개봉했다. 개봉한 지 2년이 지난 철 지난 할리우드 영화를 이제야 중국 본토에서 개봉한다는 점, 검열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중국 당국이 영화 속 수위 높은 폭력 장면을 삭제하지 않고 그대로 상영한다는 게 특이할 만한 점이다.
킬러 세계의 암울함과 잔혹함을 묘사한 존윅 4는 우리나라에서 청소년관람불가(청불) 등급을 받았을 정도로 폭력 수위가 높은 영화다. 할리우드 청불 등급 영화 중에서 중국에서 무삭제로 개봉하는 것은 보기 드문 사례다.
존윅 4의 전작 시리즈(1~3편)는 중국 본토 영화관에서 아예 상영되지도 못했다. 미국 마블사 최초의 청불 등급 영화인 ‘데드풀과 울버린(중국명:死侍與金剛狼)’도 지난해 중국 본토에서 개봉됐지만, 폭력적인 장면이 일부 삭제됐다. 우리나라에서 15세 등급 판정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최신 할리우드 대작 ‘미키17’도 6분 삭제된 채로 중국 본토에서 상영된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키아누 리브스와 중국 배우 전쯔단(甄子丹, 견자단)이 선보인 동·서양 액션의 조합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일본의 사무라이, 중국의 무술, 서구의 액션 스타일까지 동·서양 문화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액션과 문화 예술이 하나로 합쳐진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작품이라는 평가다.
특히 최근 중국서 대박을 터뜨린 중국산 애니메이션 영화 '너자2(哪咤之魔童鬧海·나타:악동의 바다소동)'가 개봉 한 달 반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극장가를 장악하고 있는 만큼, '존윅4'가 영향력을 발휘하기엔 힘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1월 29일 개봉한 '너자2'는 14일 전체 박스오피스 수입 150억 위안도 돌파했다.
중국의 한 영화 블로거는 최근 중국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인기가 예전만 못한 데다가, '존윅4'는 전작인 1~3시리즈가 모두 중국 대륙에서 개봉되지 않아 중국인 관객들은 익숙지 않다고 짚었다. 게다가 2년 전 이미 개봉한 영화를 그동안 온라인 영화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이미 봤기 때문에 굳이 영화관에서 또 볼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 관객들이 대부분이라고 짚었다.
또 중국에서 3월은 1~2월 춘제(음력 설) 연휴와 4월 청명절 연휴 사이에 낀 극장가 비수기로 묵혀둔 '재고 영화'가 개봉하는 시즌인 만큼, '존윅4'가 흥행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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