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크에서 '조선업 맞춤형' 외국인 노동자 직접 양성한다

고용부·울산시 협력 시범사업 시작
우즈베크에서 조선업 노동자 직접 육성
고용부는 울산 소재 조선소와 매칭

고용노동부는 울산시와 협력해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조선업 맞춤형 외국인 노동자를 직접 양성하기로 했다. 울산의 한 조선소에서 노동자가 작업하고 있다. 울산 산재추방운동연합 제공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조선업 맞춤형 외국인 노동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 도입됐다.

13일 고용노동부는 이번 달부터 울산시와 공동으로 조선업 맞춤형 외국인력 양성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울산시가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조선업 취업을 희망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훈련시키면, 고용노동부가 E-9비자를 발급하는 고용허가제를 통해 훈련 수료자들을 울산 소재 중소 조선업체에 매칭해주는 방식이다.

이번 사업은 업종·직종별로 특화된 외국인 인력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도입됐다. 기존 고용허가제는 언어 능력과 작업수행 능력 등을 심사했는데, 막상 외국인 노동자가 현장에 투입된 뒤 작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거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현지에서부터 맞춤형 직업훈련을 제공해 보다 전문성을 갖춘 외국인 노동자를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올해 훈련 규모는 약 280명으로, 이들은 올해 7∼12월 입국할 계획이다. 울산시가 훈련 비용 및 운영 전반을 지원하고 훈련 내용은 기업의 수요를 반영해 편성한다. 고용부는 훈련 수료자가 울산 소재 중소 조선업체에서 근로할 수 있도록 연결해줄 계획이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훈련 시설을 제공하고 인력 송출에 협조할 계획이다.

고용부는 시범사업을 통해 외국인력의 적응 기간을 단축하고, 산업재해 예방과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시범사업 성과에 따라 협력모델 추가 도입 등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입국 후에도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교육훈련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송주용 기자 juyong@hankookilbo.com